닭 농장에 '산청산골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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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신안면의 농장에 세워진 산청산골박물관의 이상호(왼쪽에서 두 번째) 관장이 내빈들에게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 물품을 소개하고 있다. 산청산골박물관 제공

최근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 산청산골박물관(관장 이상호)이 문을 열었다. 흥미로운 건 축산업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농장에 박물관을 개관했다는 점이다. 박물관은 하루에 청정 계란 수십만 개를 생산하는 산청군의 대표적인 산란계 농장인 산골농장에 자리를 잡았다.

경남 산청군 산란계 농장
유물 등 1천여 점 전시
道 전문박물관 정식 등록


최근 열린 산청산골박물관 개관식에는 지역민과 초청 내외빈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물관은 산청군 신안면 산골농장 위편 1만 7천893㎡에 373㎡ 규모의 전시관과 수장고(37㎡) 자료실(55㎡) 사무실 (14㎡) 등을 갖췄다. 지상 3층에 총건축면적은 694㎡ 규모다.

박물관에는 토기, 백자, 청자 등 등록 유물과 골동품 192점을 비롯해 분청, 옹기, 문서 등 비등록 유물 4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베틀, 물레, 가마니틀 같은 생활 민속품 400여 점을 합치면 전시 물품은 총 1천여 점에 달한다.

닭 모형과 닭 그림, 닭 항아리, 과거 닭 사육시설 등 닭과 관련된 물품도 상당수 전시돼 이곳이 청정 계란을 생산하는 농장임을 관람객들에게 일깨워준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도자기와 베이커리 체험장을 운영하고 닭과 관련된 그림과 모형 등을 모아 기획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전시실과 2층 카페 공간 등은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산골농장주이기도 한 이상호 박물관장은 "축산업을 하면서 골동품 등에 관심을 두고 틈틈이 모은 닭 모형, 생활민속품, 골동품 등 1천여 점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공간으로 꾸며 지역민이나 지인 등과 함께 즐기고자 박물관을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물관은 지난달 19일 경남도 제1종 전문 박물관(경남도 제57호)으로 정식 등록됐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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