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뜨고 화상수업하고… 전통마을 청학동에 무슨 일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농림축산식품부와 KT가 청학동 마을을 '기가 창조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사진은 청학동 기가창조마을선포식 공연 모습. 하동군 제공

"저기 쓰러져 있는 등반객을 구하라."

청학동 마을에 드론이 떴다. 지금도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사람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아이들이 사는 이 동네에 최첨단 무인감시기가 등장했다. 이 드론은 KT의 LTE 통신망과 연결돼 있어 드론이 찍은 영상을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KT·정부, 첨단기술 지원
기가 창조마을로 탈바꿈
원격 서당·건강검진 서비스
관광용 '청학동 앱'도 개발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의 청학동은 지금도 연간 관광객 15만 명이 찾는 곳이다. 전통식 유교생활 방식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와 KT가 이 마을을 정보통신기술(ICT)이 살아 있는 '기가 창조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청학동은 지리산 중턱에 있어 교육·문화시설이 부족하고 병원에 가기도 쉽지 않다. 장마철 폭우가 오면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한다. 이에 ICT를 접목시켜 이런 불편을 없애보자는 것이 취지다.

우선 '청학동 앱'을 개발하고 마을 곳곳에 비콘(블루투스를 통한 근거리 위치기반 서비스)을 설치했다. 마을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면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기술로 주변의 숙소 식당 서당 등의 정보가 화면에 그대로 뜬다. 비콘은 200여개나 만들어졌다. 휴대용 소형 비콘을 활용해 아동들의 서당 출입도 자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청학동 한 가운데 있는 '청학 작은도서관'은 전면 개보수를 거쳐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전자칠판과 화상회의 시설을 이용해 이 곳을 '기가서당'으로 만들어 훈장이 원거리의 아이들에게도 전통문화와 한자를 가르칠 수 있게 했다. 간편하게 10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pdoc)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쉽게 진단할 수 있게 했다. 소변을 묻힌 시험지를 요닥 단말기에 입력하면 된다.

청학동엔 현재 125세대 380명이 산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주민들의 복지수준은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기가 창조마을 구축으로 청학동이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김덕준·이선규 기자 casiopea@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