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BPA(부산항만공사) 사장 IMO(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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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6차 투표 접전끝 짜릿한 뒤집기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임기택(사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당선됐다.

임 사장의 당선은 개항 이후 부산항의 최대 '사건'이다.

한국인으로 첫 수장에 올라
6차 투표 가는 접전끝 쾌거


3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임 사장은 6차까지 가는 투표끝에 26표로 덴마크의 안드레아스 노르드세쓰 해사청장(14표)을 누르고 임기 4년의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IMO 사무총장에 한국인이 당선된 적은 없다. 지금까지 유럽 출신 5명, 캐나다·인도·일본 출신이 각각 한 명씩 IMO 사무총장 자리를 맡아왔다.

이번 선거에는 한국, 덴마크, 필리핀, 케냐, 러시아, 키프로스에서 총 6명의 후보를 냈다.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참여해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며 최저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후보자 국가 대표가 3분, 후보자가 8분간 연설하고 나서 오전 11시에 투표가 시작됐다. 런던에서 해수부, 외교부, 주영대사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총괄 지휘한 유기준 해수부 장관이 우리측 대표로 임 사장을 소개했고, 임 사장은 회원국들이 힘을 합치는 '함께하는 항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출발은 불안했다. 1차 투표에서 임 사장은 10표로 덴마크(12표)에 밀렸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14표로 덴마크(10표)에 앞선 뒤 3차 투표에서는 15표(덴마크는 11표)로 우위를 유지했다. 3위는 키프로스와 케냐로 나란히 7표였다.

키프로스와 케냐 후보를 상대로 탈락자를 선정하기 위한 4차투표를 한 뒤 5차 투표에서 한국은 19표로 아깝게 과반 획득에 실패, 당락은 6차 투표에서 결정됐다.

IMO는 바다의 안전과 환경 등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해운 및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임 사장은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시작해 1998년∼2001년 주영 IMO 연락관을, 2006년∼2009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내는 등 런던에서 IMO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임 차기 사무총장의 임기는 2016년 1월부터 4년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주환·임광명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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