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컬 스트리트] 백병원, 손상장기 회복 촉진 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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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백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신재생물질을 간에 투여하기 전(왼쪽)과 후 모습. 인제대 백병원 제공

인제대 백병원 연구팀이 손상된 장기 조직을 서둘러 재생시켜 신속한 장기 회복을 돕는 신재생 물질을 개발했다.

양성연·배기범 교수 공동연구
'사이언스'지 최근호에 게재 주목
조직재생 촉진 치료제 활용 기대

이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지 최근호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양성연 교수와 부산백병원 외과 배기범 교수는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샌포드 마르쿼위츠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장기 손상 회복물질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체내 효소 제어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독성 물질이나 감염, 외상, 수술 등으로 장기가 손상되면 우리 몸에서는 신속하게 장기 손상 회복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E2(PGE2)가 분비된다. 생체 활성 물질인 PGE2가 장기 회복을 돕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기 손상 회복물질 PGE2 대사 효소인 15-PGDH를 억제하면 회복물질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사 효소 억제 결과 골수와 대장, 폐, 간 등의 조직에서 장기 손상 회복물질 농도가 2~3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회복물질 농도가 높아지면 조직 재생이 빨라져 장기가 신속하게 회복된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 이 이론을 적용한 결과 대사 효소가 없는 실험군 생쥐가 대조군 생쥐보다 간 절제술 이후 재생 능력이 2~3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재생 속도로 24시간 이상 빨라진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5-PGDH 효소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신재생물질(SW033291)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배 교수는 "세포가 신속하게 재생되면 감염으로 인한 인체 손상, 외상, 수술 손상 이후 신체 회복 기간을 단축해 합병증 발병 가능성은 물론이고 치사율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신재생물질을 바탕으로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면 간 절제 등 각종 장기 절제, 골수 질환, 염증성 장 질환 등에서 여러 장기의 조직재생을 촉진하는 치료제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양성연 교수














배기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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