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천 저 탁한 물 멀쩡한 학장천으로 흘려보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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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사업이 추가 오염 '논란'

부실 복원 지적을 받는 삼락천 생태하천 사업은 다른 하천도 망칠 수 있다는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과거 삼락천~감전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각종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로 인한 오염이 심각해 바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처리됐다.

하지만 삼락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고 나서는 낙동강 물이 하루에 최대 8만 6천t까지 유입돼 감전천까지 흐른 뒤 학장천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물은 학장천을 따라 최종 낙동강으로 다시 유입된다.

문제는 이 물이 학장천으로 흘러들어가도 될 만큼 깨끗하냐는 것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측정한 삼락천과 감전천의 수질을 살펴보면 삼락천에 유입된 낙동강 물 수질은 하류에서 BOD 3.9ppm을 기록했다.

이 물이 감전천으로 들어가면 BOD 8.1ppm으로 치솟는다.

아무리 깨끗한 낙동강 물을 넣더라도 오니토가 그대로 쌓인 삼락천과 공장지대를 관통하는 감전천을 흐르면서 수질이 급속히 나빠지는 것이다.

이는 학장천에 진행 중인 '고향의 강' 사업은 물론, 학장천의 생태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락천 살리려다 학장천까지 망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전천~학장천 합류지점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감전천 물이 학장천에 들어오기 전에는 학장천 바닥에 모래무지, 미꾸리 같은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명목으로 감전천이 학장천으로 합류되면서 물고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삼락천으로 낙동강 물이 들어 온 이후로 삼락천, 감전천 수질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편이다"며 "올해 중으로 감전천 끝자락인 엄궁유수지에 비점오염저감시설이 완공되면 물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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