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황' 공연계 목줄도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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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공연을 진행하는 김찬수 마임배우. 극단 세진 제공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극장과 영세 기획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일부 소극장과 무대 설치, 음향, 조명 담당자들은 잠정 휴업 상태다. 관객의 발길이 끊긴 극단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극장 공연 연기·취소
배우·스태프 휴업 상태
극단·영세 기획사 타격

"5~8월 성수기 공연해서
비수기 겨울 나는데 걱정"

무대 조명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 기획사 김돈연 대표는 2명의 직원에게 2주간 휴가를 권했다. 메르스 여파로 줄줄이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연이 가장 많은 5월부터 8월까지 한 일로 겨울을 나는데,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결아트홀은 11일부터 21일까지 무대에 올리려던 연극 '벚꽃동산'의 16일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부산민주공원 소극장도 주말마다 진행되던 기획공연을 잠정적으로 모두 연기했다.

극단 세진은 3회째 이어오던 마임페스티벌의 일정을 쪼갰다. 19일부터 28일까지 총 네 번의 공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첫 공연만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 공연은 7월로 미뤘다. 극단 세진 김영민 공연기획팀장은 "배우의 해외 공연 일정 탓에 19일 공연은 미룰 수 없었다. 하지만 학교, 복지관의 단체 관람이 취소돼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극단 에저또 변창열 기획팀장은 "7월까지 대관하는 조건으로 비용을 다 지급해 일단 공연은 이어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80명이 찾던 공연장에 20명도 찾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중·고등학교 단체 관람은 취소되고, 부산시 산하 복지관, 사설 요양원, 회사 단체 관람도 모두 취소된 상태다. 부산시와 교육청에서 방침을 정했고, 부산문화재단 주최 사업과 지원 공연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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