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태아에 안 좋은 영향 미칠라… ' 병원 안 가는 임신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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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환자에 처음으로 임신부가 포함되며 임신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부인과에서 메르스에 전염될 확률은 희박하고 설사 감염되더라도 태아에 영향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산 남구에 사는 서 모(30·여) 씨는 임신 5개월째다. 서 씨는 지난 9일 인근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1주일을 미루기로 했다. 메르스가 병원에서 감염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다 평소 면역력이 약해 감기가 잘 걸리다 보니 병원으로 가는게 무섭다.

산부인과 정기검진 미뤄
"전염률 희박하고 감염돼도
태아 영향 없이 치료 가능"

서 씨는 "감기약도 안 먹는데 혹시 메르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메르스 파동으로 산부인과에는 임신부들의 방문이 평소보다 줄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평소 임신부의 80% 정도만 병원을 찾았다"며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고비라는 이야기가 있어 많은 임신부가 다음 주로 예약을 미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신부들이 메르스 감염에 주의할 필요는 있지만 정기 검진을 미루는 등 병원 방문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정대훈 산부인과 교수는 "산부인과 정기 검진은 의심환자나 확진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상황도 없고 밀폐된 병실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진료가 이뤄져 전염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임신부의 약물과 위험물 노출 전문상담기관인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정열(단국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센터장은 "임신부가 메르스에 걸리더라도 태아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임신 중기(16~23주) 이후에는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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