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논란 학장천 유지용수관 긴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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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학장천 '고향의 강' 사업 일환으로 하천 바닥에 매설된 유지용수관 일부가 지상으로 노출돼(본보 지난 27일자 8면 보도) 부실 공사 논란을 빚자 부산시와 사상구청, 시공사가 유지용수관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시건설본부 "즉각 조치" 지시
시민단체 "날림공사 의혹"

부산시 건설본부와 사상구청, 시공사는 지난 28일 오후 사상구 주례동 주학교 인근 학장천 바닥 위로 노출 된 유지용수관을 검사했다. 이어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시공사로부터 해당 구간 재공사 확답을 받아냈다. 건설본부는 이와 함께 이른 시일 내에 4.2㎞에 이르는 유지용수관 전 구간의 매설 상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유지용수관을 관리하고 있는 구청은 유지용수관의 일부 노출에 대해 수압으로 인한 변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유지용수관이 얕게 매설된 상태에서 비가 올 때 토사가 씻겨나가 유지용수관 일부가 지상으로 드러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시공사가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구간에는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유지용수관을 계속 점검하면서 일부 지상 노출에 대한 원인 파악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통해 학장천 고향의 강 사업이 '날림 공사'였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면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시 차원에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본부는 지난 2011년 예산 69억 원을 들여 주례동 주학교에서 낙동강 합류지점 사이에 학장천 유지용수관 4.2㎞를 매설하고 취수 펌프장을 건설했다. 구청은 매일 낙동강물 1만 5천t 취수해 유지용수관으로 학장천에 흘려보내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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