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건축가 "인간에 대한 사랑·자연과의 교감은 건축에서도 필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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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건강해야 도시도 건강해집니다. 제가 한 게 답은 아니지만 많은 관련자가 도심형 공동주택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삼현도시 건축사 사무소 김용남(사진) 대표는 말한다. "자본주의가 조금씩 수정되고 있듯이, 건축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우애,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이 이제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현상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소 실험적이었는데 의외로 실사용자들이 좋아하고 현재 빈집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라며 "그만큼 자연을 느끼고 자기 공간을 갖고 싶다는 갈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자본주의 폐해는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잘 개선이 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그 개선책을 사람의 생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인 공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어서 "까다로운 작업인데도 설계안을 흔쾌히 수락해준 건축주 황혜린 씨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공동주택에서 인간 힐링의 공간을 계속 만들고 싶다"라는 뜻도 밝혔다.

"이제 건축은 젊은 사람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합니다. 저 역시 개업한 지 10년이 됐지만 7년째가 돼서야 조금 인정을 받는 것 같아요." 그는 이어서 "그 임계치가 중요하다"며 "인재들이 더 많은데 중간에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결국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라고 겸연쩍게 말한다.

"현시대의 상실은 사회로부터의 소외가 아니라, 정신의 상실, 자아로부터의 소외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된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그의 참신한 건축관이 도시의 이미지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태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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