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금융단지에 거는 기대] 원도심 재생형 신시가지의 모범 사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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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

원래 도시는 왕궁 소재지인 정치 중심지로서의 도읍과 상업 중심지로서의 저자 역할을 함께 지니고 성립했다. 근대 이전의 도시는 이 두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이런 유형의 도시는 아시아와 유럽에 수두룩하다. 그리고 오래된 도시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변형된 도시도 상당수다. 대개 자본주의 원리에 의해 입지나 형태가 바뀌어서다.

여기에 공업의 발달은 도시 기능의 변질을 불러왔다. 고용이 창출되면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고, 그같은 고용 기회의 땅은 도시로 성장했다. 상업과 주거지를 갖춘 땅에 문명이 꽃핀다. 신도시는 대개 이런 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도시가 늘 성장만 하는 게 아니다. 시차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사람처럼 늙어간다. 그래서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고민에 휩싸인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쇠퇴하는 도시가 옛날의 영광을 찾는 길이 잘 안보여서다.

원도심으로 불리는 지역은 더 답답하다. 젊은 층의 인구 유출로 정주 인구가 계속 감소한다. 점차 인구는 고령화되고 상업을 비롯한 문화, 교육, 복지가 약화된다. 급격한 산업화를 기반으로 한 도시 발달이 개발이 쉬운 도시 외곽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심화되어가는 꼴이다.

이 문제의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원도심 재생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전국의 지자체가 최근 원도심 내 개발활용도가 낮은 주요 미개발지역을 선정해 신시가지 형태의 대규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도시 주변의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공해와 오염 논란이 없으면서도 풍부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개념의 원도심 내 신시가지 탄생이다. 대체로 상업과 주거와 금융과 산업 기능을 복합적으로 연계한 신도시다.

우리 부산은 문현금융단지가 바로 그런 데다.

2009년 1월 21일 해양·파생금융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6월 지상 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준공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금융공기업이 혁신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으로 이전해 옴에 따라 문현금융단지의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했다.

원도심 내 신시가지인 문현금융단지도 몇몇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와 같은 최첨단 업무 시설은 완비되었지만, 숙박과 상업문화 시설이 아직 미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현금융단지가 최고의 금융복합단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해 눈에 띈다. 총 3단계로 나뉜 복합개발사업에서 문현금융단지 내 유일한 숙박시설 조성 사업인 2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문현금융단지 내 유일한 주거 시설이 될 오피스텔(약 700실)과 호텔(306실)이 들어선다. 여기에 스트리트몰형 상가와 오피스, 부산 유일의 전용 뮤지컬 극장도 만들어진다. 2단계 사업 완성 후 3단계 구상안인 '금융기관 데이터센터 기지화'까지도 바쁘게 사업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문현금융단지사업이 완성되면 이곳은 1일 유동인구만 약 4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자족기능 가진 성공한 원도심 내 도시재생형 신시가지사업의 성공사례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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