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복개도로 밑이 하천이라고?
시민 27.5%만 하천 인지
오랜 복개 기간으로 부산 시민들은 하천을 잊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최근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동천 재생마스터플랜 관련 의식조사'에 따르면 동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전혀 관심 없음, 별로 관심 없음, 그저 그러함, 약간 관심 있음, 매우 관심 있음으로 설문) 사람은 14.2%에 불과하다.
관심이 없다 보니 복개천이 하천이라는 생각도 미약하다. 롯데백화점 인근 서면시장 복개도로 밑이 하천임을 알고 있는 시민도 27.5%에 그쳤다.
동천이 부산의 중심을 지나는 대표적 복개천임을 고려하면 가혹한 수준이다. 동천보다 인지도가 낮은 부산천, 우동천, 구덕천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불 보듯 뻔한 실정이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하천이 복개가 되면 하수구화 되고 시민들이 하천에 대한 애착이 없어진다"며 "하천이 눈에 보여야 오염의 심각성, 하천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표적 복개하천인 동천의 일부 구간 복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동천재생마스터플랜에서 토지이용, 복원기능 및 환경, 교통, 사업효과 등을 고려한 결과 영광도서~부전천 하구까지 850m 구간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시민들의 의견도 복원에 긍정적이다. 시민 500명 가운데 55.4%가 찬성(찬성하는 편 50.8%, 전적으로 찬성함 4.6%)하는 의견을 냈다. 유역 주민 200명 가운데 56.5%가 찬성한다. 특별취재팀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