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움 건축사사무소 오신욱 대표] "유행보다 '진지한 건축에' 관심 기회 되면 예술 공간 맡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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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O+A 빌딩은 건축주가 함께 건축을 할 수 있을지, 먼저 술을 마셔보자고 제안 받았던 이색적인 작업이었어요."

오신욱 라움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건축을 통해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며 " O+A 빌딩 역시 사용되기 전의 일정 기간을 예술가 전시 공간으로 열어 놓았습니다"라고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를 밝힌다. 건축가, 학생, 일반인, 작가들이 새집에서 새로운 관계를 가지고, 공간 사용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건축주는 공간답게 사용하는 경험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일회적인 마침이 아니라, 관계의 지속적인 생성'임을 떠올리게 한다.

"젊은 건축가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자질은 상상력이며, 상상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은 현실에 바탕을 둔 성실함과 끈기"라고 강조한다. "건축을 즐기는 것과 밥벌이로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즐길 거리로 접근하면 건축은 많은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설계사무실을 낸 지 14년 가량 흘렀는데, 처음 7~8년 동안은 존재감, 기회, 그리고 내공 모두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고집과 소신이 있었기에 최근에는 비교적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바깥에서 인정을 받았다"라고 덧붙인다.

그는 아내인 노정민 건축가와 함께 일하는 부부 건축가다. "일과 생활을 구분 못 하고 스트레스를 함께 받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라며 아내의 세심한 일처리를 추겨세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평가받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라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예술 공간을 설계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힌다.

"단순한 유행 추구가 아닌, 공간의 힘을 느끼게 하는 '진지한 건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의 건축에 대한 욕심과 의지들이 따뜻하고 진정한 장소를 차근차근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태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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