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어버이날 특집 '팔남매의 그리운 어머니' 8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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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어버이날 특집 '팔남매의 그리운 어머니'/사진=EBS

5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팔남매의 어머니, 홍인표 여사. 팔남매는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적막하고, 쓸쓸하다. 그러나 서로 어머니를 추억하며 그 혼란과 애달픔을 추슬러나간다.

8일 방송되는 EBS 어버이날 특집 '팔남매의 그리운 어머니'는 팔남매의 어머니를 통해 어머니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깊고 유별난 팔남매의 사모곡을 함께 들여다본다.

스무 살에 시집 와 말 많고 탈 많은 팔남매를 낳은 어머니. 박봉의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손대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아, 가족의 생계는 오롯이 엄마의 몫이 됐다. 팔남매의 기억 속엔 엄마는 늘 밥을 굶는 사람이었다. 매일같이 노점단속반에 쫓기고, 식당일에 남의 집 허드렛일까지 몸 사리지 않던 안쓰러운 억척엄마뿐이다. 그렇게 젊은 날 보내고, 자식들 다 키워내 이제 숨 좀 돌릴 수 있겠다 싶던 2010년 여름 어느 날, 엄마는 폐암을 진단받고 반년도 안 돼 세상을 떠났다.

큰아들 용각씨는 몇 해 전 귀농을 했다.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손수 키운 작물들을 동생들과 나누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도시살이에선 느낄 수 없었던 전원생활의 여유. 실은 살아생전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식당을 하는 큰딸 청란씨는 엄마 팔자를 물려받았다 고백한다. 고생하는 엄마 옆에서 일손을 거들던 어린 날 그때처럼 지금도 손에 물마를 날 없는 청란씨. 당신이 못 가르친 탓에 고생만 한다고 엄마는 늘 큰딸을 안타까워했다. 엄마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청란씨. 엄마를 잃고, 홀로서기까지 한 막내 보나씨가 외려 안쓰럽다. 복숭아 농장을 하는 넷째 용신씨는 복사꽃 피는 봄이면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하고, 여섯째 수녀 딸 용은씨는 매일 먹는 한 끼의 밥에서 엄마가 차오른다. 어머니 떠난 지 벌써 5년, 아직도 팔남매는 어머니가 그립다.

팔남매가 영월 큰오빠네 집에 모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 해부터 겨울이면 김장을 함께 하고, 봄이면 같이 고추장을 함께 담갔던 팔남매. 올 봄에도 큰오빠네 집에서 이름 하여 '고추장 워크숍', 다 같이 고추장을 담그며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 한다. 엄마 때문에 울었지만, 또 엄마 덕분에 팔남매는 오늘도 웃는다.

사진작가인 다섯째 용권씨는 엄마의 마지막 병상기록까지 꼼꼼히 사진으로 남겨 놨다. 엄마는 가고 없지만, 엄마의 흔적은 여전하다. 이러한 엄마의 흔적을 모아 팔남매는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한다.

EBS 어버이날 특집 '팔남매의 그리운 어머니'는 8일 오전 9시 40분 방송된다. 재방송은 10일 오전 11시 40분. 이춘우 선임기자 bomb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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