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더웰 김동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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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소통하는 만물 인터넷 도시 꿈꿉니다

"빠르고 날카로운 이 시대에 제 역할을 찾은 거죠."

나무에 무선통신 장착 교육용 활용
학생-나무 교감 통해 콘텐츠 창조
아이디어 인정받아 중기청장 표창
무역사절단으로 인도 방문 큰 호응

지역 IT업체 '더웰(THE WELL)'의 김동조(40) 대표는 3년 차 젊은 사업가다. 지난달 23일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나무와의 소통을 통해 만물인터넷 시대를 구현하고자 하는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인정받은 것.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했다.

"최근 가로등을 기준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스마트 시티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로등만이 아닌 나무와 함께 조합이 돼야 된다고 보는 거죠. 딱딱하고 기계적인 것보다 나무(자연)와 소통하는 세상이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의 아이디어는 현실이 되고 있다. 더웰의 '퍼가마S' 앱을 보자. 퍼가마S는 교육앱으로 아이들이 직접 숲 지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앱에 보이는 자신의 학교 지도에 나무의 위치와 이름, 속성 등의 관찰일지를 아이들이 직접 등록할 수 있다. 각 나무에 맞는 이미지와 해설도 제공할 수 있어 자연학습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현재 반응이 좋습니다. 학교에 애착도 가지며 흥미롭게 학습을 하더군요."

이제 그는 퍼가마S를 활용한 만물인터넷 시대를 꿈꾼다. 비콘(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을 나무에 붙여 아이들이 나무와 간단한 인사말도 나누고 메시지도 남기도록 할 계획. "아이들이 나무와 나눈 인사말과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상태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 산림청, 지자체 등이 활용한다면 지역전체의 나무가 연결될 수 있겠죠."

IT강국인 인도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IT무역 사절단으로 인도를 방문했던 그는 당시 나무로 만물을 연결하는 '스마트그린시티'를 소개했었다. "지금도 연락이 올 만큼 당시 큰 호응을 일으켰죠. 고목이 많은 인도지만 나무를 콘텐츠화하려는 생각은 못 했던 겁니다."

김 대표의 나무사랑은 특별하다. 오래전부터 여러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던 그는 숲사봉(숲을사랑하며봉사를실천하는사람들)을 통하여 자연이 주는 감성적인 부분에 반했다. "나무가 주는 고유한 빛깔은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해요. 컴퓨터도 흉내 낼 수 없죠. 이러한 자연적인 감성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뒤에는 하루 두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동아대, 부경대 일반인창업아카데미부터 부산경제진흥원의 청년창업지원사업 등 쉴 틈이 없었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키우려면 경험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인적네트워크부터 현장의 모습까지 단단한 사업기초를 마련해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뚜렷하다. 최근 부산이 스마트시티 실증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자신의 할 일이 분명하단다. "저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스마트그린시티 부산'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글·사진=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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