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 오고 무덥지도 않은데 온천천 이상한 물고기 폐사
온천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또다시 일어났다.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인근 온천천에 물고기 수십 마리가 떠올랐다. 물고기들은 옆으로 누운 채 둥둥 떠다녔다. 떠다니는 물고기는 동래역을 기준으로 100m가량 널리 퍼져 있었다.
환경단체는 일반적인 비점오염원으로 인한 폐사가 아닌 온천천 특정 지역에 무산소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용존산소량(DO) 조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폐사가 일반적인 온천천 물고기 폐사 상황과 다르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 일반적으로 온천천 물고기 폐사는 비가 온 뒤 비점오염원이 온천천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또 한여름 아스팔트 열기에 데워진 온수가 유입되며 물고기가 화상을 입어 폐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날 비 소식도 없었고 온도가 높기는 했지만 한여름철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누군가 유해물질을 물에 뿌린 것이 아니라면 동천처럼 온천천 일부 구간에 오염물질이 축적돼 용존산소량이 줄어들어 무산소층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며 "이 구간만이라도 용존산소량을 다시 측정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동래구청 관계자는 "주로 세병교 밑쪽에 물고기 폐사가 많은데 동래역 부근은 처음 일어나는 사례다"며 "상류에서 떠내려왔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물고기 폐사 원인을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