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친한 사람, 스트레스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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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앞으로 숲에 더 자주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연구진
"숲 자주 가는 근로자일수록
우울증·결근·이직 적고
스트레스도 더 잘 회복해"

기업들 힐링시설 도입 추세
사무실 내 식물 둬도 도움돼

평소 산림 환경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해도 더 잘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종민 교수 연구팀은 6일 '산림환경 이용 빈도가 근로자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산림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이나 스트레스 정도가 낮고 스트레스에서 회복하는 정도도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림환경을 자주 이용할수록 정서적 고갈이나 직업성취감 감소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 교수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스트레스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감정노동 직업군, 의료기관과 상담기관의 고객 응대 상담사 등 370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산림이용 빈도에 따라 이용 빈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분류했고 이 중 연구 참여 의사를 밝힌 69명을 조사대상으로 각종 스트레스 관련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월 1~2회 이상 산림에 노출되는 이들을 산림환경 이용 빈도가 높은 집단으로, 연 6~7회 이하는 낮은 집단으로 분류해 실험했다.

연구결과 근로자 스트레스 반응 척도(WSRI·총점 104점)에서 산림 이용 빈도가 높은 집단은 스트레스 증상 총점이 27.93으로 빈도가 낮은 집단의 38.2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림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과 직무 증상이 적게 나타났다. 직무 증상은 결근, 조퇴, 지각, 근태, 이직 등을 말한다.

한국판 스트레스 회복경험 척도(REQ·0∼4점) 조사에서도 산림 이용 빈도가 높은 집단은 평균 3.08점으로 낮은 집단의 평균 2.66에 비해 점수가 높아 회복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하위 요인(분리, 휴식, 통제, 성취) 모두에서 더 높은 값을 나타냈다.

산림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상태에서 원래 상태로 더 잘 회복한다는 얘기다.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고갈상태를 재는 탈진척도(MBI-GS·총점 60점)에서도 산림 이용 빈도가 높은 집단은 총점이 13.41로 낮은 집단의 18.12에 비해 소진 정도가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빈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의 정서적 고갈 척도는 6.56점과 10.93점으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수치가 높을수록 단시간 내에 생리적 균형 상태에 도달하는 심박변이도(HRV),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가 증가하는 코티솔, 항암면역력을 알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 등의 분석에서도 산림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유리하게 나타났다. 심박변이도는 실험 대상자의 엄지손가락을 센서에 올리고 이를 컴퓨터에 연결해 5분간 측정했다. 또 코티솔은 타액을 채취해, 자연살해세포는 채혈을 해 검사 키트를 활용하는 형태로 분석했다.

책임연구자인 우 교수는 "일본의 경우 업무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테라피기지가 운영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힐리언스 등 산림치유시설과 연계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다"면서 "숲과 같은 산림환경 이용은 직무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안이며 사무실에 식물을 많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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