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북원부산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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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선정 12년 만에 처음

2015년 부산을 대표하는 한 권의 책으로 최영철(59) 시인의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산지니·사진)가 선정됐다. 올해로 12회 째를 맞는 '원북원부산운동' 사상 원북 도서로 시집이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북원부산운동'은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부산시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부산지역 25개 공공도서관이 주관해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범시민독서생활화 운동이다.

1일 원북운영위원회(공동운영위원장 이국환 동아대 교수·김경자 부산시민도서관장)는 5권으로 압축된 후보 도서 중 3천206표(총 투표인단 1만 3천649명)를 얻은 최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가 올해 원북 도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집의 표제작 '금정산을 보냈다'는 '부산에 대한 헌사'다.

시인은 요르단으로 일하러 가는 아들의 가슴 주머니에 '무언가 뭉클한 것'을 쥐어 보낸다. 그는 고된 세상살이에 뛰어드는 아들이 걱정돼 마음 아픈 아비가 고작 한 짓이 단숨에 시 한편을 쓴 일이라 했지만 금정산을 통째로 선물하는 건 시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시인은 시집 말미 최학림 부산일보 논설위원과의 대담에서 '지금의 시는 얼마나 덜 말하면서 얼마나 더 말한 것 같은 효과를 내느냐에 존재 이유가 있다'고 했다. 시 '금정산을 보냈다'엔 시집 한 권이 집약되는 뭉클함이 있다. 선정 시집은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원북 선포식은 21일 오후 3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연희단거리패가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속의 시 '부산釜山이라는 말' '금정산을 보냈다'를 배경으로 한 시극 공연을 선보이고, 최영철 시인의 원북 작가 초청 강연도 열린다. 5월 원북도서교환전, 7월~9월 원북독후감 공모 등 이후 원북원부산운동은 연중 계속된다. 강승아 선임기자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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