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대로 해서 새 일자리 창출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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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1일 열린 일자리 창출 추진 상황 보고회에서 "기계적인 보고라는 느낌"이라며 간부들을 질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과거에 해오던 방식 그대로 기계적인 보고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있었던 일자리 창출 추진상황 보고회. 부산시 각 실·국 및 산하 공단, 9개 구의 일자리 창출 결과를 보고받은 서병수 시장은 강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부산시 일자리 추진 보고회
서병수 시장, 간부들 질책
"판에 박힌 듯 기계적인 보고"


이날 보고회는 '일자리 시장'을 내건 서병수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추진 상황 보고회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부산시 일자리산업실을 시작으로 각 기관들은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 현재까지의 일자리 창출 실적, 주요 추진 상황, 모범 사례 등을 판에 박힌 듯 똑같은 형식으로 보고해 나갔다.

1시간 20분 동안의 지루한 보고가 끝나자 서 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서 시장은 "시의 재정을 투입하고 직접 기구를 편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존에 해오던 방식"이라면서 "그런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좋은 일자리는 민간부문에서 생겨야 한다. 민간부문을 활성화하고 기업이 잘 되게 지속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며 이런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운을 뗐다.

서 시장은 이어 "오늘 보고 내용을 들어보면 (일자리 창출) 데이터와 실제 일자리 창출 결과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어떤 노력을 해서 어떤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한 톤으로 간부들을 질책했다.

김규옥 경제부시장 역시 "각 실국과 구청끼리 서로의 실적을 비교하는 형식적인 보고회였던 것 같다"라면서 "향후 보고회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창출하고 이것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사례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회를 총괄한 부산시 정현민 일자리산업실장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다음 보고회부터는 새 아이디어를 통한 일자리 창출 결과를 보고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부산시는 올해 제시한 16만 8천343개 일자리 창출 목표와 관련, 3월 말까지 모두 3만 7천445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22.2%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 실장은 "추진 성과를 진단한 결과 대부분 계획 수립 단계로 미흡하다"면서 "부서장 책임하에 모든 시정을 일자리 관점에서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 강도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 △녹산·신호·화전산업단지 열병합 발전소 등 규제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기후환경국)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어르신 행복일터사업(남구) △관급공사 구민우대 고용(부산진구) 등은 잘 된 사례로 제시된 반면, △임시적 일자리 비중 감소 △지식서비스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한 청년층 대상 일자리 확대와 창업공간 조성은 시급하게 추진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노정현 기자 jhno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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