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부산 마을에서 답 찾다] 국내 첫 마을 단위 건강 역학조사, 청진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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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회의실에서 부산시와 부산대병원, 복지법인 '우리마을', 부산일보 등이 공동기획한 '건강 부산, 마을에서 답 찾다' 참여기관들이 '환경취약지역 호흡기 건강지원사업 협약식'을 열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마을 단위 건강 역학조사 사업(본보 3월 26일자 1·3면 보도)의 주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대병원과 시민이 운영하는 복지법인 '우리마을', 부산시, 부산일보가 추진하는 공동기획 '건강 부산, 마을에서 답 찾다'의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31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들어갔다.

본보·부산시·부산대병원·우리마을 등
사업 주체 모여 어제 업무협약식
서 시장 "시민 건강 증진 앞장서겠다"
지역 단체장·복지관도 "힘 보탤 것"

이날 오전 10시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정대수 부산대병원장, 유동철 '우리마을' 대표, 박삼석 동구청장, 어윤태 영도구청장, 송숙희 사상구청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서 시장은 "부산이 기대수명을 비롯한 건강지표에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었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장 조사와 대책 마련을 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건강 향상을 위해 시가 앞장서겠지만, 모든 참여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이번 사업은 의료, 행정, 언론, 복지기관과 주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건강증진사업"이라며 "취약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건강도시 부산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국립대병원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챙기고 부산 건강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에 지역 언론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사업이 3개구에 그치지 않고 부산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환경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동구, 영도구, 사상구에서 3개 마을을 선정해 체계적인 건강 역학조사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 지원을 위해 해당 지자체 단체장들도 이날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공공의료에 복지를 결합한 형태로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마을 단위 활동을 통해 찾는 이번 실험에는 지역 복지기관들도 힘을 보탠다.

건강 역학조사 대상 지역인 △동구 범일5동 매축지마을 △사상구 학장동 학마을 △영도구 동삼3동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마을', 학장종합사회복지관, 상리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유동철 동의대 교수는 "주민 참여를 통해 마을 특성과 주민 인식이 반영된 건강, 복지체계 조사를 해 볼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마을주민에게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강 요인을 밝혀내고, 주민 건강과 복지가 증진될 수 있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호흡기센터가 중심이 돼 앞으로 1년간 실시할 이번 조사에서는 △실내외 공기 오염도 조사 △미세먼지 성분 조사 △악취 확산 모델링 같은 연중 환경 조사와 함께 주민 검진, 건강 인식도 설문조사가 동시에 진행될 계획이다.

김창훈 부산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3개 마을에 대한 기초조사를 위한 주민 검진과 설문에 3~4개월이 걸리고, 초미세먼지 농도나 구성을 포함한 환경조사가 연중 계속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런 형태의 공공의료사업 모델이 지역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김한수 기자 is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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