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중교통의 날… 시장도 경찰청장도 버스·도시철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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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한 25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이날 재현된 안내양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출발신호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장, 부산경찰청장 등 부산 공공기관장들이 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40% 대에 불과한 부산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기관장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이자는 차원에서다.

'부산을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기관장 1천167명 솔선수범
"지역 교통혼잡비용 줄입시다"
교통 중심지 34곳서 캠페인도


25일 오전 7시 45분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으로 서병수 부산시장이 나타났다. 수영구 남천동 시장 관사에서 출발, 걸어서 이곳에 도착했다. 평소 출·퇴근 시 이용하는 관용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까지 출근하기 위해서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서 시장은 부산 최대 환승역인 서면역에서 내렸다.

서 시장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추억의 버스 안내양'.

녹색어머니회 회원 40여 명이 예전 버스 안내양처럼 제복을 갖춰입고 시민들을 안내했다. 회원들이 3~5명으로 짝을 지어 시내버스를 타고 시민들에게 요구르트, 대중교통 이용 전단지를 나눠줬다.

버스 안내양으로 변신한 이은남(43·여) 씨는 "옛날 생각난다고 반가워 한 어르신들이 많았다"면서 "평소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서 시장은 110-1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오전 8시 40분께 시청에 도착했다.

서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대중교통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행복하다"면서 "올해가 부산 대중교통 중심도시 원년인 만큼 많은 부산 시민들이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나부터 참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 시장은 매달 1~2회는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41번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한 부산경찰청 권기선 청장은 "출퇴근 길 승용차가 전체 통행량의 64%를 차지하고 그 중 75%가 나홀로 차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경제적 시간적 절약은 물론이고 교통혼잡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시장을 비롯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교육기관장 등 1천167개 기관장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에 앞장서자고 권했다. 
서 시장이 출근길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정대현 기자
한편 이날 서면교차로를 비롯해 연산교차로, 덕천교차로 등 교통 중심지 34곳에서 대중교통 타기 캠페인이 펼쳐졌다.

부산시는 매주 수요일을 대중교통 타는 날로 정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시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둘째, 넷째 수요일 대중교통 타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지난 2013년 기준, 도시철도 17.1%, 시내버스 25.6%로 42.8%에 불과해 도쿄(87%), 서울(64%)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http://youtu.be/ovdkHbsUQ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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