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 "북항 해변 야구장, 부산 최고의 랜드마크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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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진 롯데그룹 황각규 운영실장은 앞으로 부산시민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병집 기자 bjk@

롯데그룹 황각규 운영실장은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그룹 내에서는 그의 말을 곧 신 회장의 의중을 담은 것으로 해석한다.

좀처럼 언론에 나서지 않던 그가 16일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룹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부산시민들에게 최고위층부터 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역서 북항 야구장까지 순환열차 운행
해변 야구장 구체적 청사진까지 제시
적자 우려 오페라하우스 건립엔 신중론
제2롯데월드 끝나면 광복동 롯데타운 '올인'


1시간 동안 진행된 황 실장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잘 읽을 수 있었다.

"거화취실(去華就實)은 롯데그룹의 경영철학입니다.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취하자는 뜻입니다. 제품을 잘 만들고 그룹 운영을 잘 한다면 굳이 외부에 알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산시민을 대하는 롯데그룹의 태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려 합니다. 부산과 부산시민에 대한 애정을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문을 연 부산창조혁신센터를 계기로 롯데그룹은 앞으로 부산에 대한 확실한 애정을 표현해 나가겠습니다." 황 실장이 인터뷰 서두에 꺼낸 말이다.

황 실장은 이어 "롯데그룹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잘 알고 있고 사랑이 크다보니 실망도 크고 기대에 못미친다는 점도 더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롯데그룹의 부산에 대한 애정만큼은 어느 그룹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부산에서 해 온 일들을 예를들며 부산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영도대교 복원에 1천100억 원,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기부 1천억 원, 동부산복합쇼핑몰 투자 4천800억 원, 김해관광유통단지 구축 4천500억 원, 동부산테마파크 211억 원 등이 그것이다.

황 실장은 "롯데그룹은 2007년부터 부산지역에 2조 3천억 원을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1조 7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4만 명의 고용창출을 이뤄내고 있는 것도 부산시에 기여를 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북항 해변 야구장과 광복동 롯데타운 건립계획에 관심이 갔다. 황 실장은 "북항은 야구장을 짓기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부산시민들이 하루종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한다면 부산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 "부산시와 실무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그는 △잔디가 자랄 수 있는 세미돔 형태의 야구장 건립 △부산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활성화 기여 △부산역에서 북항 야구장까지 코끼리 순환열차 운행 등 북항 해변 야구장의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하며 야구장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광복동 롯데타운 건립에 대해서는 "서울의 제2롯데월드 건립이 마무리되는 대로 광복동 사업을 최우선으로 챙길 생각"이라면서 "롯데타운 추진에 전제조건을 두지 않겠으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항 해변 야구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그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해서는 "짓고 난뒤 매년 운영하는데 100억 원 정도 적자가 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정의 연속성도 중요하나 일의 우선순위도 다시 검토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황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롯데그룹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기부키로 한 1천억 원을 해변 야구장 부지매입 비용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희망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 실장은 마지막으로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푸르밀 그룹 신준호 회장이 대선주조를 헐값에 인수한 뒤 비싼 값에 되팔아 소위 '먹튀' 논란이 일었고 이 일로 부산시민들이 그룹에 대한 오해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면서 "푸르밀 그룹은 롯데그룹과 계열 분리된 회사로 롯데그룹은 단 한푼의 이익을 챙긴것이 없으며 당시 그룹이 다시 대선주조를 사려했으나 부산정서가 워낙 안좋아 포기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고 부산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노정현 기자 jhno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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