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신도시 주민들 '면민' 꼬리표 떼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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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승격 운동 점화

"명색이 수입차가 넘쳐나는 신도시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데 언제까지 면민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합니까?"

전국 최고의 인구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주민들의 읍 승격 요구 목소리가 거세다.

일단 정관면은 읍 승격을 위한 외형적 조건은 모두 갖췄다. 지방자치법상 읍이 되려면 인구 2만 명 이상에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시가지 내에 거주해야 한다.

2008년 말 5천100명에 불과하던 정관면 인구는 본격적인 신도시 입주와 함께 이듬해 1만 3천 명, 2010년 2만 3천 명으로 해가 다르게 폭증했다. 2013년 인구 5만 명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6만 4천 명까지 치솟았다. 인구수로 따지면 기장(5만 4천25명), 장안(9천459명) 등 기장군 내 여타 읍은 물론, 시 단위인 강원도 태백(4만 8천258명)보다 많다. 인구 구성 면에 있어서도 평균 연령 32.6세에 전체 인구의 89.7%가 시가지에 거주하고 있는 '젊은 도시'다.

황규원 주민자치위원장은 "읍으로 바뀌면 그에 상응한 조직 확대로 행정 서비스가 나아지고, 지역 브랜드 가치도 높아져 부동산 가격 상승은 물론, 지역 투자와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이 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기장군은 오는 23일까지 읍 승격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기장군은 주민 의견 수렴을 마치는 대로, 군의회와 부산시 심의를 거쳐 행정자치부에 행정구역 변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읍 승격을 위한 제반 요건은 다 갖춘 만큼,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오는 8월께 '정관읍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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