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한국 발레 탄탄한 기본기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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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그 비노그라도프 감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와 함께 발레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현지에서 쓰이던 무대장치와 소품들이 지난 9일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다. 정종회 기자 jjh@

1992년 이전엔 한국에선 러시아 발레를 볼 수 없었다. 무용수들은 발레를 배우러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고, 연출을 익히려면 미국에 있는 러시아 연출팀을 만나야 했다. 1992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올레그 비노그라도프(78) 예술감독과 한국 유니버셜 발레단과의 교류로 러시아 전통 발레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때 러시아의 발레 트레이너들도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유니버셜 발레단 예술감독을 맡으며 한국 발레를 이끌었던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신데렐라'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유니버셜 예술감독 역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러시아 발레단 이끌고 내한
11일 '신데렐라' 부산 무대


"한국 발레는 보통의 발레단이 30년, 40년에 걸쳐 성취할 것을 10년 만에 이뤘습니다. 발레단의 열정이 뛰어났고, 문훈숙(현 유니버셜 발레단 단장)과 같은 이들의 열정이 뛰어났어요. 아시아에선 한국 발레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데 그 이유는 늘 기본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비노그라도프 감독은 최근 유럽과 한국 발레를 비교하며 운을 뗐다. "최근 유럽 발레를 보면 그들만의 방식으로 변주하여 아름다움을 없애고 있어요. 발레는 발레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고 이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한국에서 비노그라도프 감독은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저는 항상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즐기면서 무대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을 원합니다.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보다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신데렐라는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서 고통에서 행복을 이뤄내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당연한 감정이라 공감하기 쉽다고 생각해요."

발레 '신데렐라'에선 신데렐라가 공주로 변하지 않고 발레리나로 변한다. 일반 슈즈에서 토슈즈로 갈아 신으며 발레의 기본동작을 선보이는 것이 변신의 시작이 된다.

국내에서는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만이 정통 러시아 발레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도 러시아 발레의 한 갈래다.

비노그라도프 감독이 이끌고 온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의'신데렐라'는 11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어 거제와 울산, 대구와 대전 등 8개 도시를 순회한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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