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자리위원회 첫 회의 "청년 기업 주말 상설마켓 개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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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일자리위원회가 27일 부산시청에서 열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건의가 쏟아졌다. 부산시 제공

27일 부산시청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주재로 열린 부산일자리위원회 첫 회의에서는 부산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전국 첫 일자리위원회로도 관심을 모은 이날 회의에는 지역 상공계와 유관기관, 대학은 물론 실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구직자 등 모두 39명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상공계·대학·구직자 등 한자리
미래 인재 장학금 등 제안 만발
이전 공공기관 참여 저조 눈총

■쏟아진 아이디어


류장수 부경대학교 교수는 '부산미래인재장학생 프로그램(가칭)' 실시를 제안했다.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성적 이상의 우수 고교 졸업생이 부산지역 대학에 입학할 경우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지역의 좋은 일자리까지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자는 것이다.

류 교수는 "이를 위해 대학과 공공기관, 대기업 등 좋은 일자리를 가진 기관들이 부산미래인재장학생 채용약정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필수적"이라면서 "1차연도에 부산 전체 100명을 시작으로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조대상을 신설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최수기 부일정보링크 대표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콜센터 일자리 기여도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부산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을 대대적으로 알리면 경쟁을 유발할 수 있고, 일자리 창조대상 신설은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청년CEO연합회 정운기 회장은 청년기업 주말 상설마켓 개설을 건의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부산시민공원에서 마켓을 개설한 결과 30여개 업체가 참가해 3천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면서 "청년기업가들이 모여 사업정보를 교환과 제품도 시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구직자들도 정책건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중장년 구직자를 대표해 참석한 김영호 씨는 "중장년층 일자리는 80% 이상이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채 1%도 되지 않는다"면서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만 60세 이상 시니어사원 채용을 타 기관으로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공공기관 참여 미비 아쉬움

이날 회의에는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유일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부산 이전 공공기관이야말로 부산의 취업준비생들이 바라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주체 아니냐"면서 "이들을 위원회에 참석시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을 모았다.

서병수 시장도 회의 서두에 "일자리위원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부산 이전 공기업과 부산에 지역본부를 둔 공공기관도 참여시켜 위원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정현 기자 jhno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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