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에이비엠그린텍 김병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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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지붕 아치패널기술 개발 "동등하게 이윤 나눠 다 같이 커야죠"

'기여와 봉사로 사회적 행복을 만들자.' ㈜에이비엠그린텍의 캐치프레이즈다. 창업할 때부터 그랬다. 그 신념은 '4·3·2·1 공식'을 낳았다. 이윤의 40%를 신기술 개발 투자비로, 30%를 배당으로, 20%를 직원 몫으로, 나머지 10%를 사회공헌비로 쓴다. 사회공헌비엔 해외 학교 짓기와 지역 메세나 활동이 포함된다.

"소득이 나오면 구성원과 동등하게 분배해서 다 같이 커야죠." 에이비엠그린텍 김병철 회장의 말은 부드럽지만 단호하다. 기업인이 기업 성장으로 얻게 된 이윤을 혼자 먹는 '잉여 임금자'로 전락해선 안 된단다.

사회공헌 액수는 회사 매출액과 비례한다. 해서 직원들에게 자주 당부한다. "세상에 도움 주는 큰일 하려면 똘똘 뭉쳐 회사를 키워야 한다."

1992년 창립한 에이비엠그린텍은 강구조물과 건축물 조립공사에서 알아주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지붕 아치패널기술을 국산화했다. 벡스코와 신항만 물류 창고 외장 공사가 에이비엠그린텍의 작품이다. 전국의 체육관 지붕 60%를 도맡았을 정도다.

잘나가는 아이템이 있는데도 김 회장은 변신을 꿈꾼다. 늘 새로운 뿌리산업을 찾는다. 토대는 부설 연구소다. 전문건설업체로는 드물게 연구원이 10명을 넘는다. 신기술과 특허를 십수 개 보유하게 된 게 그 성과다. '대한민국 기술혁신 대전 은상'과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발명대회 은상'을 수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사석이든 공석이든 자신을 '봉이 김선달'로 소개한다. 대동강물 판 김선달처럼 공짜 에너지로 돈을 벌어서란다. 태양광 사업이다. 8년쯤 됐다. 당시 새 수익모델을 모색했다. 꽂힌 데가 바로 태양광이었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 조지 소로스의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구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뭘까요? 지구온난화입니다. 지속성장 가능한 새 에너지에 주목하세요." 김 회장은 그걸 하늘에서 봤다. 무한한 에너지가 거기 있었다. 에이비엠그린텍은 그때부터 태양광 사업을 또 다른 주력 아이템으로 개발했다. "태양광 조명이 대표적이죠. 빛을 실내로 가져오면 단순히 밝아지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축축하고 습해 세균 번식하는 실내를 탈취하고 제습해 소독시키죠. 그 빛은 건강입니다. 그래서 에이비엠그린텍은 태양광을 '가치 조명'이라 불러요."

김 회장은 2013년부터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업계 분위기는 사실 갑갑하다. 고령화된 노동력, 수십만 원짜리 일당, 절대 부족한 일감, 메이저 건설사가 독식한 대형공사장. 고민이 많다. 김 회장은 해법을 두 가지로 지목했다. 기술 개발과 파이 키우기. 이를 위해선 우선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 자생력 육성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부산시와 종합건설사의 협조도 따라야 한단다. "그러한 작업이 지역 사회에 돈을 돌 게 합니다. 풀린 돈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겠죠." 변화 전도사인 김 회장의 시선은 자주 하늘을 향했다.

임태섭 기자 tsli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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