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통'으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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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를 아직도 통마리로 구입한다고요?"

최근 식생활에도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데다 1~2인 가구까지 증가하면서 닭고기의 경우 통마리보다는 부위별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 증가·입맛 개성시대
닭고기 부분육 매출 17.3% 증가


2일 부산지역 이마트 6개 점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생닭 매출을 분석한 결과 부위별로 포장해 판매하는 부분육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통마리 판매 실적은 3.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그동안 확산된 웰빙 붐에 힘입어 부분육 매출 가운데 1위를 고수하던 가슴살이 닭다리에 밀려 2위로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닭다리의 매출은 전년보다 49.7%나 늘어난 반면 가슴살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전에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지방 함유량이 적은 부위를 선호하면서 가슴살이 가장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에는 다이어트보다는 자신의 입맛을 더욱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부분육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분석이다.

안심과 모래주머니(근위)의 매출도 각각 31.8%와 25.9%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분육 판매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닭 날개 부위가 최근에는 아랫날개와 윗날개로 세분화된 가운데 각각 지난해보다 13.4%와 11.9%씩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닭다리도 전체 판매량 가운데 아랫부분(북채)만 따로 손질한 포장육의 매출이 37.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통가는 통마리 상품 이외에도 생닭을 부위별로 한층 세분화시킨 다양한 상품을 잇달아 개발, 갈수록 섬세해지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부산 문현점 황명진 축산 매니저는 "독신 가정이 늘어난 것도 부분육 매출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며 "TV 요리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직원에게 레시피에 나오는 닭고기 특정 부위가 있는지를 문의하는 고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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