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저만치 앞서가는데… 사업 아이템도 아직 못 정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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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부산시, 롯데그룹이 부산에 추진 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사업의 핵심주체인 롯데그룹의 창조경제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부산시도 사업 진척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측, 콘텐츠 선정 갈팡질팡
부산시도 뒤늦게 '발등의 불'
2월 개소식 사실상 물 건너가

28일 부산시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 측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일정은 물론, 관련 사업 내용, 예산 등 센터 개소를 위한 핵심 내용을 단 하나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2월 말 개소식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며 설사 개소식을 가진다 하더라도 알맹이 없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청와대와 부산시, 롯데그룹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담당자들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회의를 갖고 지지부진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의 문제점과 향후 추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역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정현민 부산시 일자리산업실장은 롯데 측이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롯데 측이 의미 있는 콘텐츠로 혁신센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보여주기식 센터 개소식은 할 생각이 없다"며 롯데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롯데 측은 당초 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한 지역기업 생산품 판로 개척, 중소기업 유통망 지원 등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내용으로 제시했다가 청와대와 부산시 등으로부터 창조경제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사업의 또 다른 주체인 부산시 역시 혁신센터 좌초 위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산시는 당초 혁신센터 개소를 롯데 측에 일임하다시피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이니 롯데 측에 맡겨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챙겨보라"는 서병수 시장의 지시 이후 부랴부랴 사업 내용 조율에 나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조홍근 센터장은 "유통, 관광, 생활·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부산시와 사업 내용을 조율 중"이라면서 "롯데의 특화 분야는 짧은 기간에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정현·박진숙 기자 jhno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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