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천' 오명 동천 부산시 관리 맡나
부산진구, 시에 협조 공문
심각한 수질 오염과 악취로 '똥천'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동천(東川)을 부산시가 직접 관리, 재생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시가 동천을 관리해온 부산진구로부터 하천 관리업무를 회수해 직접 동천에 대한 처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부산진구는 부산시에 동천의 관리업무를 시에서 직접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5일 발송된 공문에는 "반복되는 동천의 부유물 소동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구청 단위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동천의 체계적인 재생을 위해서는 부산시가 동천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맞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지난 14일 동천에 새까만 부유물 덩어리가 떠다녀 한바탕 소동이 일면서 동천 재생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본보 지난 14일자 8면 보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부산시도 동천 재생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박종문 기후환경국장과 설승수 환경보전과장 등이 동천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국장은 "동천은 서면과 문현혁신도시을 관통하는 도심 속 중요 하천으로, 부산진구에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시가 직접 나서 항구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부산진구와 협의해 좋은 방안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말 부산발전연구원이 내놓을 동천 재생방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동천 재생계획을 확정 짓고 동천을 시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최종 결정한다. 지방하천은 광역지자체가 기초지자체에 위임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동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가 동천 관리 위임사무를 회수해 관리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성 기자 n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