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김해공항서 대한항공 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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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객 수와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008년 첫 취항 이후 6년 만의 성과다.

이는 최근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사고 운항을 통한 지역민과의 신뢰 구축, 지역 차별화 전략 등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국제선 이용객 358만 명
2008년 취항 후 6년 만에 1위
지역 선호 노선 개발 효과 톡톡


27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의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이용객 수는 전년도(967만 1천 명)에 비해 7.3% 증가한 1천38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은 357만 9천 명이 이용했는데, 김해공항 취항 항공사 가운데 이용객 수가 가장 많다. 이는 전년의 308만 4천 명에 비해 16.1% 늘어난 것이다.

에어부산의 점유율도 전년도 31.9%에서 2.6%포인트(p) 늘어난 34.5%를 기록, 대한항공(32.5%)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에어부산이 김해공항 점유율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15개 노선(국내선 포함) 중 11개 노선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336만 8천 명을 기록, 전년(334만 6천 명)에 비해 2만 명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노선별로 보면 지난해의 경우 국내선보다 국제선의 약진이 돋보였다. 국제선 점유율이 대거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이용객은 전년(90만 4천 명)보다 30만 명 늘어난 126만 4천 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점유율은 전년도 20.2%에서 지난해 26.0%로 급성장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전년도보다 1만 7천 명가량 늘어난 130만 명에 그쳤다.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2%p 감소한 26.7%를 기록했다.

국내선에선 에어부산이 점유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이용객 수에서 대한항공을 역전했다.

에어부산은 2013년 이 공항 이용객이 218만 명이었으나 지난해 13만 4천 명 증가한 231만 4천 명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41.9%에서 42.0%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전년도 206만 3천 명에서 지난해 206만 7천 명으로 4천 명 증가에 그쳤다. 점유율은 39.7%에서 37.5%로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선에서 주목할 점은 김해공항의 대표 노선인 김해~김포 노선에서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다.

에어부산이 2008년 이곳에 처음 취항할 때만 해도 19% 점유율로 당시 대한항공 점유율(8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에어부산 점유율이 49%까지 급성장, 51%를 기록한 대한항공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처럼 에어부산이 단기간에 김해공항 이용객 수와 점유율 1위로 오른 것에 대해 부산YMCA 황재문 시민중계실장은 "운항 초기만 해도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안전 우려가 많았지만 안전사고가 한 건도 없어 지역민들과 신뢰를 쌓았고,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전화 예약 절차가 간편하고 비용이 싸 이용객이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에어부산 측은 성공 요인으로 철저한 지역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선 위주로 지속적으로 노선을 개발했고, 기업우대프로그램 가동, 지역 인재 채용, 지역 관광상품 연계 등이 효과를 본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동진·노정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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