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이 은행 수신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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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금융공기업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14년 11월 중 부산지역 금융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1월 한 달만에 부산 금융기관 수신은 은행을 중심으로 3조 135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연간 증가 규모(3조 203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은행의 수신은 11월 한 달 만에 2조 2천177억 원이 늘어났다.

지난 11월 부산지역 은행 수신
한 달 만에 2조 2천177억 증가
한 해 전체 수신 증가액 웃돌아


이는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자금을 부산지역 은행에 집중 예치하면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저축성예금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요구불예금(2천779억 원)과 저축성예금(1조 9천447억 원)이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 이전 직후 11월 한 달에만 은행에 정기예금 등으로 약 2조 2천억 원의 예금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지난 한 해 은행수신 증가액 1조 7천억여 원과 맞먹는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비은행 수신도 부산 이전 금융공공기관 자금 취급으로 신탁회사 수신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7천959억 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10월에는 947억 원 증가에 불과했다. 신탁회사의 경우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1천822억 원)에 비해 11월에는 5천747억 원이 늘어났다. 이는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공기관 자금의 수신 점포가 부산으로 변경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신은 은행의 증가 폭은 축소되었으나, 비은행이 대폭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비은행 여신은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본부가 부산의 해양금융종합센터로 이전함에 따라 5조 8천876억 원이 증가했다.

은행 여신은 기업 대출 및 가계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었다.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4천322억 원으로 10월(5천721억 원)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기업 대출은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은 소폭 확대됐으나,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어 전체 증가 규모는 지난해 10월 4천233억 원에서 지난해 11월에는 3천885억 원으로 다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으로 금융기관이 이전한 효과가 금융기관 여수신 현황에서 직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금융 중심지를 육성하면 부산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철 기자 pet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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