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부두 맡기기보다 맡아서 운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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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가 해외 항만사업 진출 등 새로운 투자수익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선다. 부산항만공사가 GTO로서 직접 운영을 고려하는 부산항 북항의 야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가 새로운 투자수익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 첫 단추가 외국의 현지 항만 운영이 될 가능성이 크다.

BPA는 올 상반기 안에 호주를 방문해 일부 항만에 대해 운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호주 항만과 MOU 가능성
"첫 해외 항만 매입 운영 시도"

이는 한국투자공사와 공동으로 추진되는 일이다. 한국투자공사가 호주의 몇몇 항만에 투자, 항만을 매입하고 그 운영을 BPA에 맡기는 형식이다. 현재 매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호주의 항만은 퀸즈랜드주 북부에 있는 글래드스톤항이다.

당초 임기택 BPA 사장이 오는 29일 한국투자공사와 함께 호주를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연기된 상태다. BPA는 "해외 현지 터미널 2개 정도 운영하는 것을 한국투자공사와 구상 중"이라며 "올 상반기 중으로 현지를 방문해 협약 체결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중구 충장대로 부산항만공사 사옥. 부산항만공사 제공
국내 항만공사가 해외 항만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BPA가 해외 항만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지 못하면 치열한 국제 해운항만물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BPA의 이같은 행보는 GTO(글로벌 터미널 운영회사)를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북항에서 신항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데, 그에 따라 북항의 기능을 재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경우 북항 운영을 어떻게 할 지, 또 늘어나는 물동량 처리를 위해 신항에 신설되는 부두는 누구에게 맡길 지가 부산항 운영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BPA가 GTO를 구상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BPA가 독자적으로 GTO를 설립하든지, 아니면 기존 부두운영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참여 방식으로 하든지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조만간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BPA는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 항만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항만 건설·관리·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BPA는 이같은 새로운 투자수익모델 개발을 위해 BPA 자체 연구원과 해외 초빙 전문 연구원으로 구성되는 국제해양물류연구소를 늦어도 3월 초까지 출범시킬 계획이다. 임기택 사장은 "연구소를 통해 항만 관리·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외 항만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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