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스트리트] "파킨슨병 조기 진단, 부산서도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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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핵의학과 분자영상센터에서 최근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파킨슨병 조기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지금껏 수도권과 대전에서만 가능했던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퇴행성 뇌질환 조기 진단 기술이 부산에도 도입됐다. 파킨슨병 등의 질환을 조기에 검진할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동아대병원 핵의학과 분자영상센터와 신경과 파킨슨병센터는 방사성의약품(FP-CIT)을 이용한 뇌질환 조기 진단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영남권역 첫 도입 사례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부산시와 동아대병원, ㈜퓨쳐켐은 뇌질환 조기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부산에서 생산하고 보급하기 위해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및 생산보급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지역에서도 뇌질환 조기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 신약 등의 분야에서 특허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2008년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조기 진단용 신약을 개발해 국내 방사성의약품 제조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방사성의약품은 그동안 주로 수도권에서만 활용됐다. 방사성의약품의 특수성 때문이다. 제조 후 2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약효가 떨어지는 특성 때문에 대전 이남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영남권 환자들은 방사성의약품이 필요한 진단을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병원을 찾아야 했다.

지역 환자들은 방사성의약품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동안 파킨슨병, 치매 조기 진단 등에서 소외돼 온 것이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환자는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자로 판명되면 거의 치료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파킨슨병에 대한 효율적 치료가 기대된다.

동아대병원과 퓨쳐켐은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용 방사성의약품(F-18 FC119S)도 세계 최초로 생산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에 임상시험을 끝내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암 조기 진단용 의약품(F-18 FLT)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영남권역 첫 뇌질환 조기 진단을 기념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40명에게 무료로 뇌질환 조기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상범 동아대병원장은 "파킨슨병,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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