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혁명의 맛(가쓰미 요이치 지음·임정은 옮김) 外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 인문·문학

혁명의 맛(가쓰미 요이치 지음·임정은 옮김)=저자는 '중국 요리'라는 관점을 통해 사실 중국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와 복잡하고 미묘한 정치·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음식을 소재로 삼은 중국 근현대 문화사이자 흥미로운 풍속사다. 일본의 미술감정가이며 요리평론가이기도 저자는 중국 공산당 혁명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중국의 맛을 대표해온 요리와 음식점들이 어떻게 변천을 겪었는지 예리한 시각과 미감으로 관찰해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공산당 간부들의 화려한 연회와 외국인이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마오쩌둥 시대의 맨 얼굴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교양인/352쪽/1만 6천 원

나란 무엇인가(히라노 게이치로 지음·이영미 옮김)='일식'으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적 에세이. 작가는 '분인'(分人)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다. '진정한 나'는 단 하나가 아니고, 인간은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변한다는 얘기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모든 모습이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248쪽/1만 3천 원


■ 사회·실용

불평등의 창조(켄트 플래너리 외 지음·하윤숙 옮김)=기원전 1만 5천 년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여러 부족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 자료 및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 자료 등을 토대로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주장을 입증한 책. 인간 불평등의 기원과 진화 논리를 파헤친다. 불평등은 인간 사회에 내재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모든 인간 집단의 핵심에 있는 고유한 사회 논리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미지북스/1002쪽/3만 8천 원

아나키와 예술(앨런 앤틀리프 지음·신혜경 옮김)=행동주의 예술 비평가인 저자가 186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예술에서의 아나키즘을 조명했다. 아나키즘과 예술의 관계를 광범위하게 조망하고 시대적 특징을 밝힌 드문 책. 무장한 프랑스 파리 민중이 베르사유에 숨어 있던 군대와 맞서 싸운 파리코뮌을 시작으로 제1, 2차 세계대전, 베를린장벽 붕괴, 걸프전 등 다양한 사건 속에서 아나키즘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불거진 미학, 전쟁과 폭력, 성적 해방, 군국주의, 페미니즘 문제에 아나키즘 예술가들이 어떻게 개입했는가를 담아냈다. 이학사/297쪽/1만 8천 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