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한결같은 소나무처럼
화가 구명본에게는 이제 '소나무 작가'라는 이름표가 따라붙는다. 정물화, 오브제 시기를 거쳐 소나무 연작에 매달리고 있는데, "산야에 지천으로 볼 수 있는 꾸불꾸불한 소나무가 마치 우리네 인생 같다"고 작가는 고백한 바 있다.
그에게는 전업작가라는 이미지도 따라다닌다. "일 년 농사짓는 마음으로 작업한다"는 그는 "그림만 그려도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림만 그려도 잘 살 수 있다면 작가들이 치열하게 작업할 것이고, 그런 문화가 못내 부산에서 아쉽다는 것이다.
언제나 한결같은 우리 산하의 소나무를 닮은 듯 '소나무 연작'에 천착하는 전업작가 구명본이 해운대 달맞이언덕 갤러리조이에서 개관 2주년 초대전을 열고 있다. 전통회화의 사실적 기법으로 구현된 '소나무 연작'이 소나무를 통해 삶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구명본 초대전=2월 14일까지 갤러리조이. 051-746-5030. 임성원 선임기자 fore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