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업계 1위 '골프존'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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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갑질'을 하고 있다며 부산지역 골프존 설치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용료 인상·잦은 제품 출시"
설치 업주, 15일 대전서 집회


부산지역 골프존 스크린골프장 업주들의 모임인 '부골29'는 13일 온라인 프로그램 이용료를 업주에게 전가시키는 등 골프존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밝히고, 골프존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골29 회원 100여 명은 지난 12일 모임을 갖고 골프존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골프존 사업자 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업주들은 골프존이 지난 2008년 업계 1위로 우뚝 서면서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초창기 무료코스를 제공했던 골프존은 이후 유료코스를 만들어 고객 1인당 2천 원의 이용료를 징수했고, 최근 이용료를 4천 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업주들이 뿔이 났다.

연제구 연산동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주는 "초창기에는 이용료가 월 10만~15만 원가량 나와 업주가 스스로 부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골프존이 새 버전의 시스템을 출시하고 무료코스를 없애면서 이용료 부담이 월 180만 원 이상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급기야 스크린 골프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업주들 간에는 손님을 끌기 위한 출혈경쟁도 심화됐다. 2만원 이상이던 가격이 최근에 1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아울러 업주들은 골프존이 골프존2, 리얼, 비전, 비전 플러스로 새 버전을 잇따라 내놓고 고가로 판매해 부담이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부울29 김범수 회장은 "골프존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점주가 대응할 방안이 없다. 골프존이 근본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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