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과 천경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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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Flowers 11.73'(91×91cm, 스크린프린트, 2012). 갤러리이배 제공

판화는 대중적 미술 장르로 꼽힌다. 누구나 친숙하게 접근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소장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화를 구매하며 미술 애호가로 첫발을 떼는 이들이 많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자리 잡은 갤러리이배가 올해부터 '판화 축제'(Feast of Edition)를 매년 정례화한다. 한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그들의 판화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2월 14일까지 열리는 '피스트 오브 에디션 Ⅰ'에서는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와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을 초대했다. 천경자의 판화는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 출간을 기념해 2006년 한정 제작된 작품들 가운데 8점을 선보이며, 앤드 워홀의 판화는 사후 판화 시리즈인 '플라워즈'(Flowers) 중 9점을 골라 전시하고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 '갤러리이배'
다음달 14일까지 17점 전시


천경자 '윤사월'(41×28cm, 오프셋프린트, 2006). 갤러리이배 제공
천경자(1924~ )는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대담한 색채로 즐겨 표현해 온 작가다. 특히 꽃과 여인은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이글거리는 눈과 잔혹할 정도로 강렬한 색조가 어우러진 천경자의 채색화는 작가가 겪은 애욕과 환희, 두려움, 고독으로 점철된 작가의 내면 풍경을 잘 보여 준다. 2006년에 제작된 판화 14종은 이 같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핵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앤디 워홀(1928~1987)은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화려한 실크스크린을 통해 메릴린 먼로 등 스타, 대중적인 소비 상품, 달러 지폐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행하는 아이콘들을 작품화해 왔다. ▶'피스트 오브 에디션(Feast of Edition)Ⅰ-천경자, 앤디 워홀'=2월 14일까지 갤러리이배. 051-746-2111. 임성원 선임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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