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식 과다 투자 제2금융권 잇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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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신협·새마을금고 수억 피해

지난 6일 부산 사하구 A신협 조합원들이 변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서민이 자주 이용하는 일부 제2금융권에서 회사채와 주식 과다 투자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예금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제2금융권의 '묻지마 투자' 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의 고삐를 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 사하구 A 신협 조합원 10여 명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A 신협 본점과 지점에서 투자 손실에 대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A 신협 B 이사장과 실무 직원들이 STX 조선해양과 엔진, 팬오션 등 STX 계열사에 약 45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다음 해인 2013년부터 STX그룹의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9억 5천만 원 상당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

게다가 이들은 B 이사장이 동일 계열사에 30억 원 이상 투자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고 15억 원가량 초과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신협중앙회 부산·경남지부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감사를 진행, 지난해 10월 해당 신협에 손해액만큼 변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이사회가 투자를 주도한 전·현직 실무 직원에 대해 변상을 결의했다"면서 "오는 24일 이사장 선거가 있는데 이번 집회는 정치적 흠집 내기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 부산본부는 사하구 C 지점에 경영지도인을 파견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C 지점 역시 매각 진행 중인 기업 주식에 투자해 1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 한도액 이상 주식에 과다 투자한 것도 A 신협과 닮은꼴.

동의대 남수현 경영학과 교수는 "제2금융권이 예금주들에게 높은 이자를 주기 위해 고위험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를 넘은 투자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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