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청년 창업] 공유경제 1. 위프레스 이승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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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예약,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위프레스 이승원 대표가 모바일 전용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앱 '렌고'를 실행해보이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호텔을 예약하려고 할 때, 호텔의 개별 사이트로 접속해서 예약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행사 사이트를 통하거나, '호텔스닷컴'이나 '아고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호텔 전문 검색 사이트를 통해 여행을 가려는 지역의 숙박업체를 검색하고 예약한다. 비행기 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업체를 모아놓은 업체도 활발히 영업 중이다. 그런데 렌터카는?

렌터카는 여행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업체를 알아보거나, 대기업 렌터카 회사를 통해 직접 예약을 한다. '호텔 예약 전문 앱도 있고, 배달 음식 전문 앱도 있는데 왜 렌터카 전문 검색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없는 걸까?' 위프레스 이승원(33) 대표는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앱이 바로 '렌고(Rengo)'다.

지역 중소 렌터카 업체-이용자 연결
모바일앱 '렌고' 서비스 개발
일본에서 영업하며 아이디어 얻어
올 상반기부터 사업 전국 확대 계획

렌고는 '렌트 앤 고(Rent and Go)'의 약자로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한 렌터카 업체의 모바일 앱이 아니라, 위치기반기술을 통해 내 주변의 이용가능한 렌터카 업체와 차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해서 비교할 수 있도록 보여 준다. 외국에는 '프라이스라인' 등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렌고가 유일하다. 또 직접 렌터카 업체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게 했다. 쉽게 말하면, '호텔스닷컴'이나 '아고다'의 렌터카 버전인 셈이다.

현재 외국에서는 '우버 택시'가, 국내에서는 '쏘카'가 카셰어링 분야에서 급성장 중이다. 이 대표는 그러나 렌고는 기존의 카셰어링과는 다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렌고는 지역의 중소 렌터카 업체의 유휴 차량을 렌터카 이용자와 이어주는 서비스입니다. 직접 렌터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량 구입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중소 렌터카 업체는 전국 렌터카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크기 때문에 렌고를 통해 업체들이 연합한다면 더욱 파급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렌터카 사업은 차량, 관리 인력, 그리고 땅(주차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에게도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대기업 렌터카 업체나 지금 성장 중인 카셰어링 업체와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중소 업체는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데다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픽업 서비스나 편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업체들 간에는 블랙리스트 등 정보 공유도 가능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자주 렌터카를 이용했던 경험이 앱 개발의 아이디어가 됐다고 한다.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이후 일본의 유명 대기업인 미쯔이케미컬에 입사해 해외영업직으로 5년간 근무했다.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며 한·중·일을 오가던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렌터카 검색과 예약을 편하게 하는데 왜 국내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2013년 귀국해 렌터카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도우면서 렌터카 업체들이 예약 전화 응대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검색과 예약 서비스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같은 해 그는 공모를 통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스마트앱 창작터 창업팀에 선발됐고, 관련 앱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10년 가량 거주해 인맥이 없었지만,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같은 청년 창업가들을 알게 되고 정보를 공유하게 된 것도 이후 팀을 꾸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산은 제주도 다음으로 렌터카 수요가 높은 곳"이라며 "부산에 적합한 사업 종목 중 하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를 통해 올해 상반기부터는 부산지역에 한정됐던 렌고의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실시간 예약과 당일 특가 상품 등의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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