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포츠 10대 뉴스] 아디오스 '퀸 연아' 그대가 있어 행복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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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퇴 무대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에 대회 2연패를 이루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친 것이 올해 한국 스포츠의 최고 뉴스로 뽑혔다. 부산일보 등 전국 48개 언론사는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2014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김연아 은퇴에 이어 축구대표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2위,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통합우승 4연패와 '빙속 여제' 이상화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빛 소식이 각각 3, 4위에 올랐다. 5위에는 한 시즌 200안타 돌파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가 된 넥센 서건창의 '신고선수 신화'가 이름을 올렸다. 변현철·김종열 기자 byunhc@busan.com

1 김연아, 소치 올림픽 판정 논란과 현역 은퇴

김연아는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특유의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점수(228.56점)로 금메달을 따낸 '피겨 여왕'의 마지막 무대였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24.59점을 받아 김연아(219.11점)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많은 외신들이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지만, 심판진의 채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2 월드컵 대표팀, 조별 리그 탈락 홍명보 감독 사퇴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국민의 실망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 실패, 선수 기용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경질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직후 선수들과 함께 현지 술집에서 유흥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자진 사퇴했다. 협회는 지난 9월 독일 축구의 기대주 육성 시스템을 지휘하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지휘봉를 잡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3 삼성,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선 넥센을 4승 2패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은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수립한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같다.

하지만 당시 해태는 1988년만 정규시즌 승률 1위였고, 다른 세 시즌에서는 2위였다. 통합 4연패는 삼성만이 유일하다.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했던 1985년을 포함하면 삼성은 팀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4 '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

'빙속 여제' 이상화는 지난 2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으로 우승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은 2연패.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을 2연패한 것은 남녀 전 종목에서 이상화가 처음이다.

이상화는 특히 2차 레이스(37초28)와 합계 기록(74초70)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이후에도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는 등 '빙속 여제'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5 '신고선수' 서건창 '꿈의 기록' 한 시즌 200안타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200안타는 '꿈의 기록'이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2명뿐이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오른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1994년에 세운 196안타가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의 신기원을 연 서건창은 무명에 가까웠던 '신고선수' 출신이었다는 점도 야구팬들을 감동시켰다.

6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2위…북한 선수단도 참가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려 인천의 가을을 장식했다. 한국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 것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로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5회 연속 종합 2위. 북한도 선수단을 파견, 대회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은 역도에서 금메달 4개, 여자축구 금메달 등을 포함해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종합 7위에 오르며 12년 만에 '톱 10'에 복귀했다.

7 빅토르 안 '돌풍'에 한국 쇼트트랙 거센 후폭풍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고 나선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쇼트트랙 1천m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500m와 5천m 계주까지 3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통산 8번째 메달을 획득,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빅토르 안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반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12년 만의 '노메달'로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면서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이 물러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8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14승… 추신수 부진 늪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년 연속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며 맹위를 떨쳤다. 빅리그 신인이었던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류현진은 올해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다저스 제3선발로 우뚝 섰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시즌 내내 부상과 심판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부진을 거듭하며 타율 0.242, 출루율 0.340, 홈런 13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9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무릎 부상 은퇴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5월 14일 무릎 부상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33살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입단하며 유럽 축구 무대에 발을 디딘 박지성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총 205경기를 뛰면서 27골을 넣었다. 1878년 창단한 맨유에서 개인통산 2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박지성을 포함해 92명뿐이다.

10 김효주, KLPGA 상금·다승왕 등 4개 타이틀 독식

19살의 김효주가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다. 김효주는 2014년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 다승왕, 최저 평균타수상(70.26타), 대상의 4개 타이틀을 독식했다.

특히 올 시즌 김효주가 거둬들인 상금은 총 12억 898만 원으로, 2008년 신지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 6천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대기록이다. 김효주뿐만 아니라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등 김효주와 동갑내기 선수들의 활약도 올해 KLPGA 투어의 큰 활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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