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자원개발 국정조사 내가 직접 나가 박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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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왼쪽부터)가 10일 국회에서 주요현안 논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여야가 10일 합의한 '해외자원 개발 국정조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합의에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에 사전 양해를 구했는데,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 못 할 거 뭐 있느냐"며 "내가 나가지 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최측근 인사 역시 본보 기자에 "MB가 국정조사가 열리기만 하면 내가 직접 나가서 '박살'을 내겠다고 하더라"며 "4대강이나 자원외교나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타날텐데, 너무 조급하게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집권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회동에서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자원외교를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측근에 "문제없다" 피력

'공무원연금 대타협기구' 등
여야 어제 '2+2회동'서 합의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원외교의 정당성을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의 국조 출석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야당이야 오랫동안 요구해 온 사안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여당 내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오는 18일 대규모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은 고위 관계자들이 모이는 송년회 자리이지만 국정조사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2+2 회동'을 갖고 △부동산 관련법안 등을 29일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연내 구성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회 특위 연내 구성 △방위산업에 관한 국정조사는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실시한다는 네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사실상 공무원연금 개혁과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간 '빅딜'이 현실화된 셈이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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