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잡아라!' 겨울 시즌에 접어든 영화마을이 '꼬마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학생들의 방학과 연말연시가 다가오자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연이어 개봉에 나서고 있는 것. 이달 중 선보일 작품은 무려 8편으로 이 정도면 '만화영화 풍년'이다. 무엇보다 동물 캐릭터를 내세워 모험에 나서는 어드벤처물이 많다는 점이 특징. 그 속으로 미리 들어가 봤다.

동심 겨냥 8편 '만화영화 풍년'
동물 캐릭터 어드벤처물 많아
자녀 취향과 눈높이 맞춰 관람을

■광활한 우주에서 좌충우돌 대모험

먼저 선보이는 작품은 지구에 나타난 수상한 비행 물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달로 모험을 떠난 슈퍼 강아지 '푸쇽'과 친구들의 좌충우돌 우주모험을 그린 '스페이스 독 2'(11일 개봉). 평화로운 지구에 나타난 수상한 비행물체와 계속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비밀을 찾아 달나라로 떠난 말썽꾸러기 강아지 푸쇽과 우주비행견들의 행보가 당차다. 시종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우주 배경과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장점이다. 

우주로봇 씨어. 영화사 화수분 제공

'우주로봇 씨어'(18일 개봉)의 배경도 광활한 공간 우주다. 이곳 우주해적에게 납치된 아빠를 구하기 위해 씨어들이 신비로운 은하계로 떠나는 이야기다. 또 우주로봇 씨어들이 모여 최고의 로봇을 가리는 대회나 씨어 삼총사 조이-루미-앤디가 우주선 씨어호를 타고 납치된 몬타의 아빠를 찾고 해적을 물리치기 위한 위험천만한 여행도 곁들인다.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명품 애니'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 마을 대모험. 오콘 스튜디오 제공

지난 2003년 EBS를 통해 처음 방송된 애니메이션 '뽀로로' 시리즈 2탄인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 마을 대모험'(11일 개봉)이 나왔다. 영화는 장난꾸러기 꼬마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이 우연히 세상에 눈을 뿌리는 눈요정 마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날아든 거대한 용암괴물과 싸우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2011년부터 에버랜드 뽀로로 전용극장에서 상영됐던 10분 길이의 어드벤처 3D영상을 35분 중편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한 것. 눈요정 마을에 다다르기까지 뽀로로와 친구들이 썰매를 타고 이동하는 여정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듯 역동적으로 그려진다.

톰과 제리 아카데미 가다. 피터팬픽쳐스 제공

조셉 바버라 감독의 '톰과 제리 아카데미 가다!'(11일 개봉)는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의 쫓고 쫓기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만화영화. 말썽꾸러기 고양이 톰과 영리한 생쥐 제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1940년부터 현재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고전 명작'이다. 이 작품은 시리즈 중 아카데미 진출작을 HD 리마스터링한 것으로 '독 안에 든 고양이', '크리스마스이브 대소동', '쉿! 제리가 달아났어요!' 등의 에피소드를 묶어 관객들을 찾는다.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인기 애니메이션 '쥬로링 동물탐정'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18일 개봉)이다. 최고 반려동물 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한 동물들이 사라진 후 베일에 싸인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선 탐정의 대모험을 그린다. 쥬로링이 마을에서 사라진 반려동물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선 동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쥬로링'이라고 마법의 주문을 외치면 사람에서 동물로 변신하는 장면에선 재미와 코믹함을 함께 선사한다. 동물과 인간의 화합과 공존이라는 메시지도 은연중 풀어낸다.



■꼬마관객 눈높이로 작품 고르면 무난 

일곱난쟁이. 스마일이엔티 제공

세계적 원작 동화 백설공주를 모티프로 한 '일곱난쟁이'(24일 개봉)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간 백설공주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것과는 달리 '일곱난쟁이'에서는 들러리인 줄로만 알았던 난쟁이들이 주인공으로 전격 나선다. 결정적 실수 한 방으로 왕국과 동화 속 주인공들을 위기에 빠트린 일곱난쟁이들이 동화구출 원정대로 변신해 명예회복에 나서는 코믹어드벤처물이다. 7인 7색의 난쟁이들이 제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마다가스카의 펭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다가스카의 펭귄'(31일 개봉)은 펭귄 4총사의 예측불허 모험을 그린다. 날 때부터 남달랐던 펭귄 스키퍼, 코왈스키, 리코, 프라이빗 앞에 복수심에 불타는 문어박사 옥토브레인이 등장하고 옥토브레인의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된 펭귄 4총사가 비밀조직 '노스윈드'와 함께 세상을 구할 사상 최대의 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눈의 여왕2 : 트롤의 마법거울'(25일 개봉)은 스노우 킹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결성된 올름과 트롤 기사단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눈의 여왕2:트롤의 마법거울. 시네마 리퍼블릭 제공

다양한 만화영화가 선보이는 만큼 자녀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고르면 무난한 극장나들이가 될 것 같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