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근대 도심' 서면의 창조적 재생 의미 크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서면 재생 방안은 중심 시가지 활력을 일으키자는 발상이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취약 거주지 대상 원도심 재생방안에서 한발 더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서면 지역은 부산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번화가이다. 하지만 부산이 과연 서면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고 있으며,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서면은 각종 근대 자산의 보고이면서도 이에 대한 대내외 인식은 그리 높지 못하다. 상권 역시 양극화가 심하다.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영세 상권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발연의 제안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서면의 현대성과 역사성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도심의 잠재적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취지다. 도심의 공간 구조재편과 균형 발전 유도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복안도 포함돼 있다. 특히 삼성, LG, 대우 등 한국 대기업의 창업발상지들을 잇는 '산업유산 메모리 및 흔적 트레일 코스' 운영 방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어느 지역도 엄두를 못 낼 산업 역사를 가진 서면만의 독특한 정체성 확보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씨네 클라우드 갤러리, 부전마켓타운 청년몰, 공유경제 플랫폼 조성 등은 서면 지역을 더욱 젊게 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만하다.

문제는 실천이다. 부산시가 이 제안을 어떻게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도시 재생은 기존에 시행되었던 취약지에 도심이 더해져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서면 도심 재생은 도시 발전을 위한 새 지평을 여는 시발점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전국의 부러움을 샀다. 이처럼 도심 재생도 부산이 선구자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 서면에 이어 다른 도심에서도 같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창조적 인재, 창조적 공간, 창조적 문화, 창조적 산업이 형성되는 도시가 참다운 창조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