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량천 복원, '제2 청계천'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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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초량천이 생태하천으로의 탈바꿈을 본격화한다. 그간 초량천은 지난 1960~80년대 도시개발에 따라 콘크리트 박스 형태로 복개되어 현재까지 도로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 바람에 복개물 아래는 오수관거의 기능으로 이용돼 수질 악화와 생태계 훼손의 원인이 됐다. 사실상 하천의 기능을 잃은 채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은 자연상태의 하천으로 되살린다는 의미다. 비록 그 구간이 이번에는 400m에 불과하지만 향후 700m가 더 늘어날 계획이라고 하니 부산에도 서울의 청계천 같은 도심 속 생태하천이 들어설 것이란 부푼 기대를 갖게 한다.

초량천 복원은 지난 2010년 환경부가 주관한 '청계천+20 프로젝트'에 초량천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선정됨으로써 시작됐다. 그동안 실시설계 용역과 토지 수용 등의 절차를 끝내고 내달부터 복개시설물 철거작업을 진행한다. 복원 구간은 부산역 부근인 하나은행에서 부산고 입구까지다. 갈대를 뜻하는 초량의 의미를 되살려 갈대가 휘어진 형태로 디자인되고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덱(deck)로드, 수경 시설 등 각종 시설과 쉼터가 들어선다. 한마디로 이야기가 흐르는 주민 휴식 공간이 된다는 뜻이다.

초량천 복원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부산이 10대 비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항재개발사업과의 연관성이다. 이 사업은 대략 2019년이면 완공된다. 하지만 초량천의 오염된 물이 북항으로 바로 유출된다면 이만저만한 큰일이 아니다. 북항재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중대 사안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서 더 반가운 소식이다. 내친김에 북항과 부산역세권을 하나로 묶는 또 다른 지역관광 명소가 되도록 제대로 복원하길 바란다. 차제에 바다로 유입되는 도심 하천의 재정비 및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수많은 재원을 투입했는 데도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천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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