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254명 '세금 안 낸 부자' 신상 털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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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액 체납자 공개

증여세와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각종 국세를 내지 않고 버티던 개인과 법인의 명단이 공개됐다.

부·울·경 지역에만 개인이 174명, 법인은 80개 업체가 포함됐으며 부산의 한 개인이 체납한 189억 원이 이 지역에서 금액이 가장 많았다.

부산 125, 울산 39, 경남 90명
부산 개인 최고 체납액 189억
법인은 조은골드 127억 원

국세청은 2014년 신규 고액·상습체납자 2천398명, 조세포탈범 2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의 인적사항을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체납자의 총 체납액은 4조 1천854억 원으로 1명(또는 1개 업체)당 평균 17억 4천만 원이다.

체납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5억 원 이상인 체납자의 명단이 공개됐다. 성명·상호·나이·주소·체납금액 등이 게재됐다. 단, 명단 공개 조건에 맞더라도 심사청구나 소송에 들어간 경우는 해당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공개가 유보된다.

부산지역에는 개인 81명. 법인 44개 업체가 포함됐다. 울산에도 개인 23명, 법인 16개 업체가, 경남에는 70명, 20개 업체가 국세를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됐다.

부산의 경우 개인 체납금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중구 영주동 거주 최훤봉(45) 씨로 2007년부터 증여세 등 3건 189억 원을 내지 않고 있다가 최종 납부기한을 2년 이상 넘겨 명단이 공개됐다. 하지만 최 씨는 체납금액 189억 원 중에서 114억 원은 체납이 아니라며 불복 중에 있다고 국세청 측은 밝혔다.

부산의 개인체납자는 증여세·법인세·부가가치세를 체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직업은 도소매업이나 부동산업에 종사하거나 전직 회사 대표인 경우가 많았다. 법인의 경우 부산진구 범천동 도소매업체인 ㈜조은골드로 2003년부터 부가세 등 6건 127억 원을 체납해 금액이 가장 많았다.

울산의 개인 체납금액 1위는 울주군 청량면에 사는 고석순(49) 씨였다. 고 씨는 상속세 등 34억 원을 내지 않았다. 법인은 울주군 두서면에 있는 도소매업체인 ㈜강동으로 부가세 등 162억 원을 체납했다.

경남에는 도매업을 하는 안종태(59·창원시 진해구) 씨가 종합소득세 56억 원을 내지 않아 체납액 1위를 기록했다. 법인은 김해시 상동면에 있는 제조업체인 ㈜아펙스티에스가 법인세 등 모두 23억 원을 체납했다.

전국적으로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도소매업업체 ㈜에이치에스메탈스크랩 대표인 이성구(38) 씨가 종소세 등 424억 원을 체납해 체납금액 1위에 올랐다. 법인 가운데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운영했던 한보철강공업이 부가세 등 423억 원을 납부하지 않아 체납액 1위였다. 1997년 회사 정리 절차에 들어갔을 당시의 세금이지만 그동안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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