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연구에선 부산이 한 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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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복 부산대 교수

"사회적기업학과의 설립은 부산이 '사회적 기업' 관련 학문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부산대 조영복(경영학과) 교수는 다음 달 15일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부산대 사회적기업학과 석사과정이 관련 학문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학과 석사과정
일반대학원선 국내 첫 개설
기업 후원으로 전원 장학생

사회적 기업이란 비영리 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 과목을 가르치고 있지만, 일반 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학과가 개설되기는 부산대가 처음이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면 부산대 대학원은 관련 연구인력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조 교수는 사회적기업학과 석사과정 개설에 일등공신이다. 원래 경영전략, 조직관리를 연구했던 조 교수는 10년 전 미래의 기업은 어떠한 형태가 될 것인가를 고민했고, 사회적 기업이 미래형 기업의 모습이라는 결론을 내렸단다. 조 교수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의 성공 조건은 자금과 정책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인력이었다. 조 교수는 "그동안 사회적 기업과 관련,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사회적 기업 전문인력은 우리가 키워낼 수 있다"며 "김기섭 부산대 총장도 이에 공감해 대학원 정원 가운데 10명을 사회적기업학과로 우선 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을 연구·분석할 인력이 늘어나 사회적 기업 전반에 대한 정책을 논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인력풀이 생기는 것도 반갑지만, 부산이 사회적 기업 연구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인문·사회학, 공학 등 모든 학문이 서울 중심으로 연구되다 보니 지역 대학의 역할이 미미해져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부산에 사회적 기업이 400개가 넘지만 연구인력은 전무하다"며 "부산과 부산대에서 이러한 연구가 시작되면 사회적 기업 연구분야는 부산이 메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사회적기업학과 개설을 위해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알리며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다고 했다. 그의 설득은 효과가 있었다. SK 행복나눔재단에서 매년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고, SK가 나서자 부산은행도 지역 인재 양성에 힘써 달라며 1억 원을 선뜻 기부하기로 했다. 이로써 사회적기업학과 학생들을 모두 장학생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조 교수는 2년 뒤 박사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사회적기업학과가 부산을 대표하는 학과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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