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현학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인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교육청, 지역 첫 학력인정

부산 강서구의 장대현학교가 부산 지역 최초의 학력인정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가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장대현학교를 탈북 학생 전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인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장대현학교는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지난 3월 개교한 대안학교로, 현재 만 12~16세 탈북 청소년 15명이 중학교 과정 3학급에 재학 중이다.

한 독지가가 노인요양원으로 사용하던 4층 건물을 기부해 기숙 시설과 교실로 활용하고 있고, 고신대 임창호(기독교교육학과) 교수가 교장을, 전담 교사 4명과 재능기부자 시간제 교사 21명이 교육을 맡고 있다.

장대현학교는 이번 인가로 영호남 최초의 학력인정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가 됐다.

탈북 학생들은 일반학교에 학적을 두고 일정 기간 이 곳에 위탁돼 기초학력과 한국어를 보충하고 한국문화체험 과정을 거친 뒤 일반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다. 연고가 없어도 기숙사에 머물 수 있고, 중학교 학령기를 넘긴 학생들도 이 곳에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다.

현재 부산의 초·중·고 탈북 학생은 모두 75명. 이 중 많은 학생들이 제3국에서 출생해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거나 북한에서 태어났더라도 탈북 과정에서 제3국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학력공백이 심해 탈북 이후 일반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학습 언어나 용어가 달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교육청 측은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돼있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가 영호남 최초로 인가를 받아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탈북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인가를 계기로 많은 시민들이 탈북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학력 향상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edu@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