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칼럼 '판'] 공연 콘텐츠와 관광 인프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조은아 사회적 기업 ㈜문화콩 대표

공연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커지면서 여러 지역에서는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관광사업 활성화 전략을 펼치고, 지역을 대표하는 상설 테마공연(뮤지컬,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공연 등)을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제작 투자에 나서는 지역이 늘고 있다.

최근 관광산업에서 공연 콘텐츠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연업계에서도 지난해 한국공연관광협회가 발족되고 국내외 '공연관광' 상품 투자와 판로 개척 활성화를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공연을 관광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구조로 공연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은 어떠한가?

해양관광도시라는 본래의 성격에다 최근 도심 재생과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관광코스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긴 하지만 정작 부산을 대표할 만한 공연관광 콘텐츠는 없다.

관광전용 극장도 없다.

부산의 대표 공연상품과 관광전용 극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뜻 추진되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나서기를 기다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몇 년 전 서울에서 검증된 관광 공연상품인 '점프'가 부산에 전용극장을 오픈했지만 2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철수했다.

지역에서 민간이 관광 전용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설공연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연만 잘 만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속적인 운영기반, 인바운드 관광시장과 연계된 관광상품 판매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산시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향후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관광 콘텐츠가 꾸준히 개발되기 위해서는 순수예술 지원과 구분하여 관광상품을 겨냥한 상업공연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잘 만든 공연은 자연스럽게 좋은 관광자원이 되기 마련이다.

부산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공연,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부산에 상설 관광전용 극장도 여러 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조은아 사회적 기업 ㈜문화콩 대표 1996년 공연기획자 활동을 시작, 부산과 서울에서 공연 기획·제작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2011년 ㈜문화콩을 설립해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과 예술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