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人사이드] 염정호 해운거래정보센터 센터장
해운거래소 부산 설립 급하다
"부산을 글로벌 해운거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부산시는 2012년 세계적인 해운중개업체인 SSY와 한국해운중개업협회와 협약을 체결해 해운거래정보센터를 만들었다. 국내 제1의 항만도시이자 세계 3대 조선소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기반으로 해양·파생특화 금융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운거래소의 설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준비 단계로 해운거래정보센터를 만들었고, 염정호(57) 한국해운중개업협회장이 해운거래정보센터장을 맡았다.
해운정보 유럽 의존 탈피
세계 해운거래 중심 돼야
발틱해운거래소의 발틱운임지수 패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염 센터장은 "국내 해운업계는 리먼 사태와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해운 거래와 정보를 유럽에 의지하는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우리도 해운거래소를 하루빨리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설립 후 2년 동안 전문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2012년 12월부터 주간시황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해 현재 1천200여 개 국내외 업체와 단체에 배포하고 있다. 영문판과 중문판으로 동시에 발간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분기, 일일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또 아시아 해운시장에 초점을 맞춘 해상운임지수 개발을 완료해 테스트하고 있다.
염 센터장은 "전 세계 24개 해운중개업체를 정보 패널리스트로 지정해 실시간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센터는 2년 여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시황 정보원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해운중개업체들은 물론 선주와 선사들도 센터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염 센터장은 앞으로 해운거래정보센터의 기능을 강화에 나선다. 단순한 리서치에 그치지 않고 국내 해운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선박가치 및 경제성 평가 등 비즈니스 기반 강화 사업과 위기대응을 위한 시황정보시스템 강화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발된 운임지수를 토대로 해양파생금융상품 개발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 기능은 해운거래정보센터가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형 해운거래소의 핵심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지난달 28일 '부산 국제 해운·조선·금융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내년도 시황을 전망하는 해운거래정보센터의 중요한 행사이다.
염 센터장은 "부산은 지식서비스와 금융, 법률 등의 분야는 여전히 유럽에 의지하고 있어 부산항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운지식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해운시황 전문 국제세미나를 매년 개최하면 항만도시로 고착된 부산의 이미지를 글로벌 해운거래 중심지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사진=강원태 기자 w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