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 쓰는 '공유도시' 부산 저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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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부산경제진흥원에서 공유경제 기초 교육 프로그램 '공유경제 플레이숍(Play+Workshop)'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온라인상에서 한복을 나눠 입는 중개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부산의 공유기업 '나눔한복'은 지난달 1일 처음 설립된 1인 기업이다. 운영한 지 두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눔한복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를 운영하며 총 4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별도 홈페이지를 구축 중이며, 9월 한 달간 400만 원의 매출도 올렸다.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공유하는 '부산사람도서관', 동서대학교 창업동아리와 공동으로 잉여 회원권 공유 서비스에 나선 '이코에코', 걷기와 산책을 매개로 관심 주제를 공유하는 플랫폼인 '산책' 등도 올 하반기 새로 등장한 부산의 공유기업들이다.

지역 공유기업·단체 48곳
나눔한복 등 비즈니스 모델 속속
경제진흥원 지원사업도 활발
"연내 웹 플랫폼도 구축 계획"

부산지역 공유경제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과 제주 등에 이어 부산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해 1년여 만에 특색 있는 공유 서비스들이 새로 생겨나고, 관심을 갖고 교육이나 워크숍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7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공유기업이나 단체 48곳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중에는 회의나 미팅, 강연을 위해 공간을 공유하는 곳이 20곳, 잠자리를 공유하는 곳이 3곳, 책이나 의류, 육아용품 등 물건을 공유하는 곳이 16곳, 각종 생활 지식을 공유하는 곳이 9곳 등이다.

국내 타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공유기업 비앤비히어로, 그린카, 쏘카 등과 함께 부산의 공유서비스 5~6곳이 태동했던 올해 초와 비교해보면, 공유기업과 단체도 5배 이상 크게 늘어났고 부산에서 자생한 비즈니스 모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유경제 시민 기초 교육 프로그램 '공유경제 플레이숍(Play+Workshop)'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지난 3~6월 매월 한 차례 열린 이 프로그램에는 40명 남짓의 시민이 꾸준히 참가해 총 180명이 공유경제의 기본 개념과 공유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를 듣고 배웠다.

지난해 12월 시민들의 자발적인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공유경제 시민허브'의 회원 수 또한 현재 오프라인 회원 100여 명, 온라인 회원 300여 명으로, 학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수한 공유경제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후관리 지원을 해주는 '공유경제 사업화 아이디어 공모전'도 지난 7월 처음 열려 총 6개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500만~1천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받아 공유기업 창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역의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간의 밀접한 연계를 위해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공유경제 웹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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