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닌 사람·유휴 공간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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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의 '똑똑도서관'처럼 부산에서도 쉽고 재미있는 공유 사례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 인적자원을 연계한 'Wisdome(위즈돔)부산사람도서관'(부산 총괄매니저 정지나·이하 부산사람도서관)과 유휴 공간을 활용한 주민들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연제구청의 '똑똑 플레이스' 등도 좋은 예다.

부산사람도서관은 이제 막 걸음마를 내디뎠다. 서울의 사회적 자본 공유기업인 '위즈돔'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1일 정식 출범했다. 웹 기반은 위즈돔 솔루션, 네트워크는 부산에서 총괄하는 방식이다.

'위즈돔 부산사람도서관' 1일 개관
여행·쇼핑전문가 등 52명 등록
연제구, 남는 공간에 '똑똑 플레이스'


살아 있는 경험·지혜·지식·재능·공유를 키워드로 한 '사람도서관'은 도서관은 도서관인데 책이 아닌 사람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곳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휴먼라이브러리' 또는 '리빙라이브러리'라고 불리는 사람도서관은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시작돼 2012년 '위즈돔'이 국내 최초로 '사람책' 만남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23일 현재 부산사람도서관에 등록 중인 사람책은 52명. '후쿠오카 100번 다녀온 부산 싸나이로부터 듣는 여행 싸게 가기' '구제시장 쇼핑만 10년차에게 구제쇼핑 노하우 전수받기" 등등 다양한 '만남'도 진행 중이다. 당분간은 섭외에 주력하지만 향후에는 자발적인 등록을 기대하고 있다. 사람책으로 등록하거나 사람책과의 만남을 요청하려면 홈페이지(www.wisdo.me)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정 부산 총괄매니저는 "부산사람도서관의 비전은 한마디로 '돌아와요 부산항에'입니다. 부산 사람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부산을 떠나지 않고, 떠난 사람들도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의 010-2867-7582.

한편 연제구청은 평소 이용시간이 적은 유휴공간을 발굴해 진행하는 '똑똑 PLACE(플레이스)'(본보 2월 20일자 8면 보도)를 지난 2월 선보인 뒤 8개월간 순항해 학습동아리 모임,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 6개 분야에서 1천300여 명이 이용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연제구에 거주하는 구민 7명 이상이면 신청 가능한 '배달 강좌' 서비스의 경우 강사 및 비용까지 지원해 준다.

연제구 신원재 평생학습과 주무관은 "처음엔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프로그램을 보고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36개의 행복학습 공간은 해마다 재지정 과정을 통해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051-665-4505. 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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